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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차선을 막고 있는 택시승강장 때문에 2차선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량과 승객을 태우고 3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오려는 택시가 서로 X자로 운행하고 있어 접촉사고의 우려가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 신도시 이마트 입구 삼거리. 주차장 출구 앞 도로에 택시 10여대가 길게 늘어서 한 차선을 점령하고 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우회전 하려는 차량이 택시 대열에 막혀 꼼짝하지 못한다. 직진 신호가 떨어지자 황급히 차선을 바꿔 보지만 이내 신호는 바뀌고, 끼어드는 차량으로 직진을 하지 못한 뒷 차량들은 연신 경음기를 울려댄다.
신도시 중심상업지구인 이마트 입구 삼거리가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택시승강장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불법 주ㆍ정차 금지구역인 곳에 택시베이(Taxi bay) 없이 버젓이 1개 차로를 점령한 채 택시승강장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마트 입구 삼거리는 병원, 학원, 상가 등이 밀집돼 있는 신도시 1단계 중심상업지구로 교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출ㆍ퇴근 시간대는 상습정체 현상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택시 불법 주ㆍ정차를 막고 원활한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이곳에 설치된 택시승강장이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금신도시에 사는 오아무개(34) 씨는 “이마트를 빠져나와 물금신도시로 가려면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지만 택시승강장 택시들에 막혀 번번이 1~2번 이상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며 “연말에는 이렇게 막힌 차들로 양산역 앞까지 정차돼 일대 교통이 마비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편을 겪는 이유는 택시승강장이 택시베이 없이 3개 차선 가운데 1차선을 완전히 막아 선 채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베이는 인도 안쪽으로 주ㆍ정차 구간이 파고들어가는 형태의 택시승강장으로, 다른 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고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택시베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1.6m 가량의 인도폭이 필요하지만 이곳은 인도가 2m에 불과해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택시승강장은 설치 민원이나 택시회사 등의 요청이 있으면 지자체가 교통상황과 주변환경 등을 검토해 설치하는데, 이마트 앞은 택시수요자가 비교적 많은 곳이기에 승강장을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트 인근에는 택시승강장이 하나 더 있다. 주차장 출구와 반대쪽인 주차장 입구에 버젓이 택시베이까지 설치된 택시승강장이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이나 택시는 없다.
경찰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이마트 주차장 출구는 주ㆍ정차 금지구역인데다 교통흐름까지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승강장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대신 주차장 입구에 있는 택시승강장을 이마트 정문 방향으로 조금 옮겨 설치하는 방향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