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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옥숙 청소년지원센터 상담지원팀장 | ||
ⓒ 양산시민신문 |
A. 지금까지 자녀에게 칭찬을 잘 안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보면 아마도 칭찬을 좋은 말 해주기로 생각하고 계셨던 듯 합니다. 보편적으로 그렇게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좋은 말보다는 규칙을 가르치고, 잘못을 지적하고, 지나친 행동을 수정하고, 해야 할 일을 제때 했는지 확인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더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평소 익숙하지 않은 말을 하려고 하면 어색한 기분도 들고, 하고 나서도 잘 한 것이 맞나 라는 의구심도 드실 것 같습니다.
칭찬은 내 아이를 정말 성장하게 할까? 아래의 몇 가지 상황들에서 염려하시는 칭찬의 역효과와 대비하여 성장하고 행복하게 하는 칭찬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황1> 아이가 수학문제를 잘 풀게 하기 위해서 한 문제 풀 때 마다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와, 수학문제 풀었네. 니가 이 세상에서 수학을 제일 잘 하는 거 같아” 라고 했더니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수학문제 풀기를 귀찮아하고 힘들어한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그 상황에 맞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너무 과장되게 추상적으로 ‘니가 이 세상에서 수학을 제일 잘 하는 거 같아’라는 표현은 칭찬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에게 이 세상에서 수학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 수 있어 알고 있거나 쉬운 문제는 열심히 하지만 모르거나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포기해 버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수학문제를 풀었구나. 어떻게 풀었니?” 혹은 “전에는 니가 이 문제를 푸는데 5분이 걸리더니 열심히 한 덕분에 이제는 3분 만에 푸는구나!” 등 아주 구체적으로 있는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 칭찬이 됩니다.
<상황2> 아이가 85점 받던 영어를 95점을 받아왔다. 그래서 “오우~. 니가 영어공부를 1시간씩 더 하더니 노력한 만큼 성적이 잘 나왔네. 정말 잘했어! 우리 아들 최고다. 다음에는 100점 받도록 해보자”하고 칭찬을 해줬는데 그 다음 시험에는 80점을 받았다. 칭찬한 다음에는 아이가 공부를 잘 안했던 거 같다. 칭찬은 아이에게 별로인 듯 하다.
앞부분에 칭찬을 잘해놓고 다음에는 100점 받자고 했던 부분은 오히려 아이에게 새로운 족쇄를 만들어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85점 받던 아이가 95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100점 받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았던 기분도 한순간에 날아가고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리면 더 피곤해지는구나’하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00점 받자는 부분을 뺐다면 아이가 공부하는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준 부모에게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황3> 성적을 올리면 평소 갖고 싶던 핸드폰을 휴대전화를 했더니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렸다. 그 다음에는 닌텐도를 사준다고 했더니 공부를 또 열심히 하더라. 굳이 칭찬을 많이 하지 않아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상품으로 걸어도 좋은 거 같다.
물질을 상품으로 걸면 성과가 금방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면 자연스레 공부하는 습관이 들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물질은 아이에게 ‘내가 할 수 있구나,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저것을 가져야겠다는 결과에 치중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의 욕망은 점점 커지게 되고, 물질적 보상을 먼저 줘야 공부하겠다는 역효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약간의 보상이 동기유발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단기적이고, 보상이 사라지면 동기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공부하는 과정 중에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노력했던 것을 인정해주는 칭찬이 더디지만 가장 효과적입니다.
Tip) 칭찬하는 방법
1. 당연한 것부터 한다.
2. 구체적으로 한다.
3. 칭찬은 짧게 그 순간에 바로 한다.
4. 진심일 때만 하라. 거짓으로 하면 협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