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신홍재 황산초등학교 교장 | ||
ⓒ 양산시민신문 |
오늘날 세상은 소용돌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교육계도 세월 따라 변하여 왔다. 산업사회에서는 고기를 잡아주던 지식주입식 교육이 주류를 이루었다. 창의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는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미래사회에서는 더 발전적인 것을 요구한다. 고기가 살고 있는 바다와 강을 좋아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고기를 잡는 방법만으로는 이 시대는 물론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이다.
단순히 고기만 잡는 것은 아주 기계적인 일로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고기가 많으면 많이 잡힐 것이고, 적으면 적게 잡힐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좀더 발전하여 바다와 강을 좋아할 수 있게 가르친다면 고기와 해산물 양식은 물론 해저광물 개발, 해저도시 건설, 조력발전, 선박개발, 개펄보호 등 바다와 강을 이용하는 새롭고 발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자연을 사랑하고 생태계를 보호할 줄 아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기록적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이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가장 맛있는 빵,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기 위해 자신과 싸우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았다. 누구도 주인공에게 고기 잡는 방법에 해당하는 빵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았다. 단지 주인공은 빵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며 빵을 좋아하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식기반사회, 정보화, 세계화, 다원화사회로 전망되는 글로벌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은 고기를 잡는다는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보다 거시적인 목적에서 고기만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바다나 강을 대상으로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학습(Self-Direct Learning)을 해 나갈 줄 아는 학습자로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고기 잡는 방법을 넘어 바다와 강을 좋아하게 만들어 21세기형 학습자로 키워 보자. 그래서 미래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고민해 보자.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생각하고, 느끼고, 만지고, 만들고, 뛰어놀면서 다양한 문제를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해 나갈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중증 환자가 남이 떠 먹여 주는 밥만 먹다가 자기 스스로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