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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도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예술인촌에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유치되면서 예술인촌사업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예술인촌 내 시가 조성한 종합전시동 전경. |
ⓒ 양산시민신문 |
시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를 유치하면서 ‘여인천하’ 도시를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반면 수백억원을 투자하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예술인촌 사업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오는 4월께 운영되는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이하 양평원)를 하북면에 추진 중인 예술인촌 내에 유치키로 결정하고 여성가족부와 협의를 마친 상태. 양평원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여성천하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유치가 가시화되어 왔다. 양평원은 양성평등교육, 양성평등 진흥사업 등을 수행하는 정부교육기관으로 남부센터는 충청이남권지역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돼 연간 1천500여명의 교육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양평원 유치로 인해 여성을 배려하는 도시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연간 1천500여명의 교육생들의 숙박으로 낙후된 하북지역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양평원의 사무실이 예술인촌 내 종합전시동에 설치되면서 논란이 생기고 있다.
시는 기존 시설을 이용해 양평원을 운영할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되고 예술인촌과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과 전라권지역에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양평원을 예술인촌 내 유치하게 된 배경이다.
시는 현재 방치된 종합전시동 건물에 남부센터를 설치하면서 전시와 교육장을 무상으로 양평원에 제공하고 센터와 예술인촌 사무실의 운영비를 시에서 일부 보조하는 방식으로 종합전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술인촌 추진 포기 우려
하지만 국가기관인 양평원의 유치로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계기를 만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정작 10년이 넘도록 사업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예술인촌에 대해 뚜렷한 대안 없이 양평원 유치를 마냥 환영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술인촌은 지역예술 활성화와 관광 자원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1999년 착공했다. 하북면 초산리 일대 17만3천785㎡ 부지에 300억원을 투입해 53개의 창작동과 종합전시관, 공동작업장, 조각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술인촌 조성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민간분야의 창작동 건립이 절반 수준에 그쳐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본지 358호, 2010년 12월 7일자>
지난해말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가 국ㆍ도ㆍ시비 113억원을 투입한 예술인촌 조성 사업이 10년째 표류하면서 개인전원주택 조성 사업으로 전락했다며 대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양평원 유치에 따라 종합전시동 무상사용, 운영비 공동부담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시의회는 예술인촌이 사실상 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예술인촌 사업은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답변 외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