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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집 베란다에서 봄을 먼저 키우자! ..
생활

우리집 베란다에서 봄을 먼저 키우자!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367호 입력 2011/02/15 09:43 수정 2011.02.15 09:38




 
ⓒ 양산시민신문 
장보기가 두려운 요즘이다. 올 겨울 유난히 잦았던 한파, 계속되는 유류값 인상에 구제역 파동까지 악조건이 줄줄이 겹치면서 물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계속 뛰고 있다. 여기에 채소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주부들은 "차라리 직접 길러먹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주말농장을 분양 받자니 오고가며 밭을 관리할 엄두가 도무지 나지 않는 데다 마땅히 가꿀 수 있는 텃밭도 없다면 베란다 텃밭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채소는 화초보다 훨씬 키우기 쉽기 때문에 초보 농사꾼이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자료 제공_
문란주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담당
오세학 도시농부학교 1기 수료생
천성산 자연농원
(http://cafe.daum.net/cssfarm)



오세학(47, 신기동) 씨는 도시농부학교 1기 졸업생이자 다음카페 “천성산 자연농원”의 운영자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품질에 대한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오 씨 또한 자녀들 때문에 처음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에 길들어진 입맛 때문에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자녀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고자 베란다에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자녀들은 오 씨가 직접 가꾼 텃밭을 보면서 저절로 자연교육이 됐고 자연스럽게 동참하면서 식습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오 씨는 기존 외부에서 만드는 텃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되지만 장마나 추위 등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데 반해 베란다 텃밭은 일조량ㆍ통풍 면에서는 불리하지만 사계절 내내 외부 변수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베란다 텃밭을 더 추천한다고. 또한 생활반경 안에 있어서 관리가 용이하고, 가장 큰 장점은 내 손으로 재배한 채소이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무엇부터 먼저 심어볼까?


오 씨가 추천하는 작물은 순을 이용해 재배하는 작물인 마늘, 파, 미나리이다. 한국인의 식탁에 흔히 등장하는 마늘은 마늘 한 쪽을 흙에 심기만 하면 쉽게 키울 수 있다. 쪽파나 대파는 시장에서 파는 흙 묻은 뿌리 달린 파를 한 단 사서 화분에 심은 뒤 잘라 먹으면 금방 자라 한철은 거뜬히 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미나리이다. 재래시장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미나리 뿌리를 가져와 흙에 심기만 하면 가정에서 언제든지 신선한 미나리를 먹을 수 있다.

반면 배추나 양배추는 재배 시 공간적인 제한이 있을 뿐 아니라 잎이 넓어 햇빛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베란다 텃밭에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토마토는 성장기간이 긴 만큼 초보자가 재배하기엔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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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는 방법은 어떻게


1. 화분을 준비한다. 준비한 화분 화단에 구멍이 있는 경우 화분 바닥용 그물망을 깐다.
2.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분용 자갈(경석, 발포 스티로폼도 괜찮다)을 깐다.
3. 배양토를 화분 높이 1~2㎝만 남기고 가득 채운 후 파종 고랑을 만들어 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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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 텃밭 가꾸기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유기농으로 재배를 하다 보면 쉽게 벌레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런 벌레를 없애고자 살충제를 뿌리곤 하는데, 오 씨는 이보다 초기에 벌레를 잡아 번식을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퇴비의 불쾌한 냄새 때문에 채소를 밖에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채소가 빨리 죽을 수 있으므로 냄새가 적게 나는 친환경 퇴비 사용을 권했다. 

수분과 햇빛 공급에도 유의해야 한다. 용기 안의 제한된 흙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주기를 하루라도 게을리 하면 채소가 말라죽기도 한다. 흙이 많으면 많을수록 물 주기나 웃거름 관리가 더 편리하다. 용기가 크면 하루 정도 물을 걸러도 쉽게 마르지 않지만 용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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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란 인턴기자 yes_miran@ysnews.co.kr
김예린 인턴기자 beaurin@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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