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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작은도서관 책 확보 ‘빨간불’..
사회

작은도서관 책 확보 ‘빨간불’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367호 입력 2011/02/15 10:36 수정 2011.02.15 10:32
시 지원 도서구입비 대폭 줄어 대책마련 비상

자체수익사업이나 중앙정부 사업지원 쉽지 않아



당분간 작은도서관이 장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 작은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양산은 현재 37곳의 작은도서관이 개관, 경남도 내에서 통합창원시 다음으로 많은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간 상호 정보협력망 구축을 시작해 통합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도서구입비 예산이 대폭 축소되면서 작은도서관 활성화가 헛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시에 편성된 작은도서관 예산은 모두 1억6천6백만원. 이는 지난해 1억6천2백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 예산만 봤을 때 규모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 올해 책정된 도서구입비는 전체 1억6천6백만원 중 1천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에 비해 8천만원이나 삭감됐다. 이러다 보니 작은도서관 1곳당 지원될 도서구입비는 30여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운영비는 1억2천6백만원이 책정돼 지난해보다 5천만원이나 증가했다. 따라서 도서관 1곳당 매달 20만원이 지원되던 운영비가 올해는 3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이 운영초기인 만큼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기본적인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도서에 대해서는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도서 순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서구입비의 축소 편성에 대해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를 확보해 비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도서구입비가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도서구입이 어려워지자 작은도서관 측에서는 나름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도서관은 아파트대표자회나 부녀회로부터 도서구입비를 지원받거나 자체 수익 사업을 통해 마련한 기금 가운데 일부로 도서구입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도서관협회가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문학나눔사업이나 문화관광체육부의 도서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할 생각인 곳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경쟁률이 높은 편인 데다가 올해 지원된다는 보장도 없어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장서를 채우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양산시작은도서관협의회 임승하 사무국장은 “작은도서관 측은 갑작스럽게 도서구입 예산이 삭감돼 난감해하고 있다. 올해 추경예산에라도 포함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서구입비를 다시 편성해보겠지만 시 예산이 작년보다 줄어들어  넉넉하지 않은 만큼 편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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