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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언니 같은 선생님과 함께하다 보니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어요”
언뜻 보면 친구처럼 보이는 두 학생은 지난해 3월부터 대학생 선생님과 학생 사이로 특별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초학습 부족과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민이 많았던 배혜빈(19, 북정동, 사진 왼쪽) 학생은 지난해 2월 신문을 통해 양산시가 펼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알게 됐다.
멘토인 대학생을 멘티인 청소년과 연결해 학습지도는 물론 진로와 고민을 상담하게 하는 프로그램인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신청한 혜빈은 부산교대에 재학 중인 곽은아(21, 북정동, 사진 오른쪽) 학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됐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던 혜빈이는 우연히 한 대학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을 보고 대학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큰 목표를 세우고 남들보다 일 년 늦게 인문계 학교에 진학했지만 공부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기초가 없었던 탓에 특히 수학은 너무 힘든 과목이었다.
하지만 두 살 위 언니인 은아 학생을 만나면서 조금씩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딱딱한 학교 수업보다 친구 같은 선생님과 함께하니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무조건 외우기보다 재밌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더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09학번 은아 학생의 생생한 입시 경험담은 대입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부 외에도 혜빈이와 은아 학생은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특별한 우정을 쌓고 있다.
축제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혜빈이를 위해 은아 학생은 부산 비엔날레에 함께 가기도 하고, 혜빈이가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혜빈이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학교였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과 힘이 됐다.
혜빈이는 “더욱 열심히 해서 꼭 대학에 진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은아 선생님과 함께라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여동생이 없는 은아 학생도 혜빈이가 더욱 친동생 같아 챙겨주고 싶어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영화, 전시회 등 문화체험 활동을 같이 할 수 있어서 더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고.
혜빈이와 은아 학생에게 인연의 끈을 연결했던 대학생 멘토링 사업은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모든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비록 사업은 끝났지만 멘토링 사업으로 맺은 이들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은아 학생은 “혜빈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도와줄 것”이라며 “지난 한 해 동안 특별한 경험과 인연을 만들어준 멘토링 사업에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지만 때로는 자매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서로 믿고 따르는 이들의 모습에서 인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멘토와 멘티로 만났지만 그 이상의 관계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링 사업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행돼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