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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 양산대학 피부미용과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최근의 외모지상주의는 ‘생얼’, ‘얼짱몸짱’, ‘까도남’, ‘차도녀’, ‘S라인’, ‘베이글녀’ 등 외모에 관한 많은 유행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왜 외모가 이렇게 중요한 것일까? 동물의 세계에서는 종족보존을 위한 수단으로 얼굴과 몸을 치장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기를 어필하기 위한 호감과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닌가 한다.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는 균형이 잘 잡혀 호감을 주는 얼굴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면 미인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모습에 따라 얼굴은 변해가게 마련이다.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용모뿐만 아니라 좌ㆍ우뇌의 균형 잡힌 뇌의 사용도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아름다운 얼굴 이미지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관리노력과 삶의 종합적인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나이 40 이후부터 본인 얼굴은 본인 책임이다”라는 의미도 질풍노도의 청춘을 지나온 각자의 삶에 대한 태도나 마인드가 각자의 얼굴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할 때보다는 고통을 어떤 마인드로 잘 견디어왔는가에 따라서 행복지수가 다르듯이 얼굴인상과 표정은 결국 삶의 태도에 따라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필자는 중학교 때 지금은 고인이 된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사브리나’라는 흑백 영화를 보고 매료되어 헵번이 출연하는 영화를 매우 좋아했는데 몇 해 전 노년에 아프리카 아이들 속에서 본 헵번의 행복하고 자애로운 미소는 내 노년의 삶의 모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부터 나도 그녀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산다.
미용 공부를 하게 된 동기도 내 머리 속의 헵번의 이미지에서 보았던 미소와 머리스타일, 화장기법, 표정 연출에 대한 깊은 인상에서 시작되었고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미용을 가르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해마다 학생들에게 “화사한 미소를 가진 아름다운 실패를 하는 청년이 되자”고 부르짖고 있다.
미소는 돈이 들지도 않으며 젊음의 당당하고 도전적인 열정을 한껏 드라마틱하게 성공적으로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대할 때도 언어 장벽으로 두려워 눈을 피하지 말고 입 꼬리를 올리며 따뜻한 인간애로 미소를 보내면 되는 것이다. 유학시절이나 외국여행 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것도 외국인들은 생소한 타인을 보고 눈을 맞추며 잘 웃어준다는 점이었다. 그 어떤 유창한 말보다도 호감과 친근감이 전해지며 본인의 얼굴 이미지도 아름답게 관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 엄마나 이웃을 보고 마냥 웃어 주던 자연스러운 미소(사회적인 미소)를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는 태고의 천연 조미료인 미소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80년을 수명으로 본다면 22시간을 웃는데 쓴다고 한다.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가. 우리의 전통이나 사고방식이 웃으면 체신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일까. 삶에서 조금만 떨어져 나와 조금만 멀리서, 조금만 느리게 여유를 가지면 그 미소를 충분히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서로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미소천사들로 자연 미인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미지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얼굴과 머리카락에 많은 시간적 경제적 노력을 투자한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한 사실은 얼굴과 모발에는 그렇게 관리노력을 경주하면서 얼굴 주변에서 얼굴 근육과 피부를 잡아당겨 중력을 유지해 주는 두피는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한 번 생각을 해보라. 얼굴이 그냥 공중에 달려있지 않지 않은가.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나이가 들면 얼굴 피부도 중력에 의해 탄력이 떨어지고 처지게 된다. 두피는 한 올 한 올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카락을 힘겹게 밀어 올리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평균 10만개의 85%인 8만5천개의 머리카락을 끊임없이 하루에 0.33mm씩 두피는 머리카락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모발성장뿐만 아니라 얼굴의 탄력과 혈액순환을 담당하고 있어서 얼굴과 모발에 공들이는 그 십 분의 일 만큼이라도 정기적으로 두피를 마사지해주고 청결, 영양, 보습으로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필요한 것이다.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자. 각자 피부의 타입에 맞는 기능성 샴푸를 사용해 충분히 마사지해주고 깨끗이 헹구어 타올로 꾹꾹 눌러 닦고, 두피용 에센스나 트리트먼트 크림을 바르고 3분정도 두피를 손가락 쿠션이나 주먹을 쥐어 손가락 마디로 눌러, 지압을 한 후 미온수나 찬물로 다시 헹군다. 샴푸나 영양제의 잔여물은 자외선이나 먼지를 더 부착시켜 두피나 모발에 해롭기 때문이다.
다음 자연 바람으로 말린 후 스타일링을 하고 오후가 되어 나른할 때면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에다 끼워서 주먹을 쥐듯이 하여 지그시 서너 번 당겨주면 된다. 머리가 맑아지며 눈이 밝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얼굴만 신경 쓰지 말고 끊임없이 수고하고 있는 두피를 사랑해주자는 것이다. 거기에다 물을 자주 마셔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고 자기 전에 벽에 기대어 물구나무를 서자. 그리고 내장 마사지 효과를 위해 자주 웃어주면 된다. 나날이 얼굴 피부는 화사해질 것이며 아름다운 얼굴 이미지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