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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세금 내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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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세금 내는 가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2/22 11:08 수정 2011.09.06 10:37




 
↑↑ 강동진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동반자 팀장
ⓒ 양산시민신문 
Q. 학년담임입니다. 우리 반에 한 아이 때문에 문의를 드립니다. 학교에 등교를 하기는 하지만 매시간 엎드려 자거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얼굴에 표정이 없으며 늘 피곤해 보입니다. 무엇이던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도 없어합니다. 특별히 문제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도 없습니다. 착한 아이인 것 같은 데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요?


A. 청소년동반자(YC, Youth Companion)를 연계해 드리겠습니다.


설희(가명)는 4인 가족으로 부모님과 한 살 위인 오빠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가정의 아이입니다. 아빠의 사업실패 후 힘들어진 경제적 상황을 벗어나보려고 부부가 노력을 하였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 되었고 더구나 아빠는 허리를 다쳐 경제활동을 하기 힘들었으며 엄마는 우울증 증상과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가사활동이나 주부로서의 역할을 벅차 했습니다. 이 때문에 설희는 어린 나이부터 집안의 가사를 담당하였고 늘 우울한 엄마와 편찮으신 아빠, 성격이 내성적이고 표현은 잘하지 않는 오빠의 틈바구니에서 점차 모든 일에 의욕을 잃어갔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유난히 자존심이 강한 엄마는 외부사람을 만나기를 꺼려하여 만남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시도를 하여 가정방문을 하였고 넓지 않은 집이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설희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상처로만 여기며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는데 이후 여러 차례 엄마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자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공공근로를 하는 조건부 수급자를 신청해서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되어, 공공근로에 참여해서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일을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 나갔습니다.

집안형편상 대학진학을 할 수 없는 설희는 일찍부터 취업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역사회 한 모임에서 취업관련해서 매달 후원을 해주셔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하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던 설희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간호사라는 꿈을 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꿈을 꾸기 시작하자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준비를 하여 현재에는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설희도 오빠도 일을 하면서 당당하게 세금 내는 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역사회의 사회안정망(CYS-Net) 안에서 한 가정을 위해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여 연계체계를 꾸렸으며 당장 이들이 어떤 결과를 바라기보다 천천히 꾸준히 옆에서 지켜보며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설희의 가정은 갑자기 찾아온 어려움을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담임교사의 작은 관심이 청소년지원센터에게 의뢰되었고 청소년동반자가 지역사회안정망 안에서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Tip. 우리 동네 청소년들을 살펴봐 주십시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청소년이 있으면 청소년지원지원센터(372-2000)로 문의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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