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양산지역 정보를 검색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을 방문했을 법한 블로그가 있다.
바로 양산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양산의 인물, 양산의 문화’라는 이름의 블로그다.
양산시청에서 운영하는 것도, 지역기자가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양산의 평범한 시민 정영한(47, 다방동) 씨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는 하루에 3~400명이 방문하는 양산의 파워 블로그로 이름나 있다.
![]() |
ⓒ 양산시민신문 |
양산의 인물 소개 시작
블로그 매력에 푹 빠져
정 씨는 양산 태생이 아니다. 진주에서 태어나 직장 때문에 양산으로 와 살게 된 정 씨가 양산을 대표하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방학숙제 때문이란다.
교사인 친구를 통해 학생들이 방학숙제로 ‘내가 사는 고장의 인물’ 따위를 조사하면 대부분이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을 그대로 스크랩해 제출하는 바람에 모두가 똑같은 자료가 된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때문에 정 씨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도 많지만 현재 생존하고 있으면서 본받을 만한 양산 태생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양산지역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것이 지난해 7월 ‘양산의 인물, 양산의 문화’라는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이유다.
‘꿈과 희망’이라는 제목의 블로그로 처음 시작하게 된 정 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들부터 차례대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정 씨는 누구나 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아닌 그 인물들의 어린 시절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해 직접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올리다보니 현재까지 정 씨가 소개한 인물은 100여명에 달한다.
정 씨 자신도 소개를 하면서 인물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재미를 느껴 더 많이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한다.
“직접 올린 인물들이 실제로 고맙다고 전화가 온 적도 있어요.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만큼 값진 활동이 없는 것 같아요”
인물 소개 위주의 블로그에서 방문자 수가 점점 늘어나자 좀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양산의 공연, 문화 정보 등도 함께 업데이트 하고 있다.
몇 십 명이 방문하던 블로그가 이제는 하루에 몇 백 명이 들어오자 약간의 부담감과 동시에 책임감이 든다는 정 씨는 조금이라도 업데이트가 늦으면 불안하고 괜히 방문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블로그를 시작한 지 반년밖에 안됐지만 정 씨의 블로그 활동을 알고 있는 주변 이웃들이 이제는 기사를 제보해주기도 한다.
“평소 떠오르는 정보나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를 노트에 필기해 두는 편이예요. 요새는 이웃들이 어디서 정보를 듣고 이야기를 주는가 하면 공연 부문에서는 직접 공연팀에서 연락이 오기도 해요”
![]() |
ⓒ 양산시민신문 |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 재능
경남 대표 블로거로도 선정
그가 블로그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 글쓰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부터 시작됐다.
주로 수필, 시 쓰기를 좋아했던 정 씨는 대학시절 친구를 위해 132페이지 분량의 소설집 5권을 낸 적이 있다.
정 씨의 아버님께 시를 선물하기도 했을 정도로 실력자다. 그렇게 써 낸 문집들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보물이라고 한다.
“글을 특별히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글쓰는 것이 마냥 즐거워요. 내가 직접 쓴 글을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멈출 수 없는 취미죠”
그는 현재 경남지역 일간지에서 선출하는 ‘1인미디어-갱상도블로그(갱블)’에 뽑히기도 했다. ‘갱블’이란 경상도의 활발한 블로거들의 글을 신문사 홈페이지에 링크하고, 이 중 눈에 띄는 글은 뽑아 매주 한 면을 할애해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업데이트 주기, 주제 선정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걸쳐 블로그를 선정하는 갱블을 통해 정 씨의 블로그가 알찬 블로그라는 것을 입증하게 됐다.
정 씨는 양산 시민들에게 정보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남도 전역에 양산을 알리고 홍보를 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욕심이 커져서 문제에요. 하하하.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양산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더 유익한 정보들을 찾아 시민들뿐 아니라 양산을 홍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