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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도예회는 양산 최초로 만들어진 도예학습 동아리이다.
양산 최초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죠. 우리 도예회의 모습을 보고 양산에서 더 많은 도예동아리가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조 회장의 말처럼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청어람 도예회를 보고 다른 문화센터에서도 도예강좌를 개설하는 추세이다.
도예회는 현재 20여명의 주부들이 전문 도예가의 지도하에 모임을 가진다. 도예가 임재형 강사는 한국 미술협회 양산시지부 소속, 대석도예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로서 청어람 도예회와 인연이 되어 창단부터 꾸준히 지도를 하고 있다.
전문가에게 직접 도예를 배우면서 재료비만 별도로 내면 되기 때문에 도예회는 날이 갈수록 주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매주 화요일 저녁, 청어람 문고에서 평소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양을 구상해 생활용품에서 예술품까지 작품을 빚어낸다.
강사와 함께하는 시간이지만 일정한 진도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닌 1대1로 맞춤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배운다는 느낌 보다 함께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생들도 언제든지 와서 배우고 곧바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초보회원은 4~6주가량 기초수업을 배우게 되며 이후 컵, 밥그릇, 꽃병 등에서 시작해 도자기 등의 예술작품을 만들게 된다.
4년차 회원 권미순 씨는 “하나밖에 없는 제 작품이잖아요. 정성과 열을 다해 내 손 끝에서 탄생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네 엄마로 살던 내가 아닌 나 자신의 모습이 보여요”라고 자랑했다.
이처럼 도예회는 평소 주부로 사는 회원들의 또 다른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모임은 그 날 그 날 작품을 만들고 이후 초벌, 유약, 재벌 단계는 임재형 강사가 직접 공방에서 진행한다. 보통 빚어서 완성품을 만드는 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그 사이 회원들은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를 하면서 또 다른 작품을 빚는다.
임 강사는 “회원들의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고 즐겨 하기 때문에 실력이 그만큼 느는 것 같다”며 “나보다 더 잘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 학습에서 나아가 실력 선보여
도예회는 단순히 도자기를 빚는데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도예회원들은 한 해 동안 빚은 작품들을 이웃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를 매년 열고 있다.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선보이기까지 하니 회원들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생학습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이들은 5월에 열리는 평생학습축제에도 참가한다. 자신들이 만든 도예 전시회 이외에도 다른 지역 평생학습 전시회를 볼 수 있어서 더 꿈을 키우게 된다고.
조정순 회장은 “아무 것도 없는 흙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도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직접 구상하는 것부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도예를 통해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라고 자랑했다.
도예회는 날로 증가하는 인기 때문에 3월부터 월요일 오전, 오후 두 반으로 나눠져 진행된다. 청어람 주민 외에도 도예에 관심 있는 양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흙과 사람들, 이야기가 함께 있는 청어람 도예회가 양산 도예 문화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