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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축산농가 ‘잔인한 봄’
‘구제역’ 엎친데 ‘AI’ 덮쳤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1/03/01 10:25 수정 2011.03.02 09:29



가축병 공포에 양산이 떨고 있다.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양산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한 것.
 
시는 동면 내송리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닭과 오리 60마리가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토종닭과 육용 오리를 함께 키우던 농가로 의심증상 발현 직후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농가에서 키우던 닭 300마리와 오리 100마리를 매몰했다. 발생농장 500m 이내에 위치한 소규모 사육농가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 등 226마리도 살처분했다. 또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3km ‘위험지역’(18개 농가 5천229마리), 10km ‘경계지역’(35개 농가 929마리) 등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천과 김해에서 야생조류에게서 AI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집에서 기르는 닭ㆍ오리가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면의 AI 발생으로 상ㆍ하북면 양계농가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181만마리와 110만마리의 닭을 생매장했던 2004년과 2008년의 AI 악몽 때문이다. 상ㆍ하북면은 전국 최대규모의 산란계 집산지로 63곳 농가, 180만 마리의 산란계를 포함해 오리, 메추리 등 모두 22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으로, AI 확산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시 관계자는 “상ㆍ하북지역은 동면 내송리 AI 발생농가와 10km 이상 떨어져 있어 대규모 확산사태는 일단 피했다”며 “하지만 긴급상황으로 판단하고 상ㆍ하북면 일대 소독방체차량 3대를 현장에 비치해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시 공동방역소를 활용해 농가 출입차량에 대해 2중 소독체계를 구축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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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상북 방역망 ‘와르르’


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되면서 구제역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 기대했지만 구제역 재앙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주 상북지역 방역망을 뚫고 하북면까지 확산돼 농가는 물론 방역대책본부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산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상북면 신전리 돼지농가에서 11번째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23일 하북면 삼감리에서도 추가 발생해, 돼지 624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1월 29일 상북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그동안 상북면 좌삼ㆍ외석리 일대 농가에서만 10여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왔다.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상북면 방역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외석리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신전리의 양돈영농조합법인에서 돼지 62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됐고, 3일 뒤에는 상북면을 지나 하북면 삼감리의 한 돼지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농가와 방역대책본부가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북면 신전리와 하북면 삼감리 일대는 2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양산지역 최대 돼지사육농가 밀집지역이다. 더욱이 마을 곳곳에 크고 작은 공장이 산재해 이동이 많은데다 좁은 농로로 농가 진입이 쉽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이 있는 곳으로 우후죽순처럼 확산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0일 양산전역 축사농가에 대한 2차 예방접종이 완료돼 더 이상의 확산을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확산방지를 위해 하북면 삼감리 일대 통행을 차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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