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되면서 구제역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 기대했지만 구제역 재앙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주 상북지역 방역망을 뚫고 하북면까지 확산돼 농가는 물론 방역대책본부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산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상북면 신전리 돼지농가에서 11번째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23일 하북면 삼감리에서도 추가 발생해, 돼지 624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1월 29일 상북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그동안 상북면 좌삼ㆍ외석리 일대 농가에서만 10여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왔다.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상북면 방역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외석리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신전리의 양돈영농조합법인에서 돼지 62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됐고, 3일 뒤에는 상북면을 지나 하북면 삼감리의 한 돼지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농가와 방역대책본부가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북면 신전리와 하북면 삼감리 일대는 2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양산지역 최대 돼지사육농가 밀집지역이다. 더욱이 마을 곳곳에 크고 작은 공장이 산재해 이동이 많은데다 좁은 농로로 농가 진입이 쉽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이 있는 곳으로 우후죽순처럼 확산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0일 양산전역 축사농가에 대한 2차 예방접종이 완료돼 더 이상의 확산을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확산방지를 위해 하북면 삼감리 일대 통행을 차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