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초대시]봄의 친필
오피니언

[초대시]봄의 친필

양산시민신문 기자 369호 입력 2011/03/01 10:29 수정 2011.03.01 10:27
<열린시학 제24회 신인상 수상작>




 
↑↑ 김광도
1961년 양산 출생
양산대학 졸업
호계동 농원에서 약초를 재배하며 방통대 국문과 다니고 있음
ⓒ 양산시민신문 
살포시 눈 뜬다
꽃의 얼굴이 동그랗다
기다렸다는 듯
나무 새순의 입술
첫 문장을 풀어 놓는다
행과 행 사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퇴고되지 않은 착한 생각들이
연과 연을 이어간다
자유로이, 바람이 문장 부호를 찍는다
땅 밑 즐거운 뿌리에서
지상의 우듬지까지 펄럭이는
사랑의 편지
꽃샘 잎샘을 이긴
이목구비 또렷한
봄의 친필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