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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내면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오피니언

[음악칼럼]내면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3/15 10:44 수정 2011.09.06 10:34



 
↑↑ 박이란
박이란뮤직술레 원장
ⓒ 양산시민신문 
요즘 많은 사람이 알 수 없는 많은 불안을 가지고 산다.
즉답이 없는 것엔 참지 못한다. 컴퓨터를 켜서 모든 것이 팍팍 연결되지 않으면 짜증내고 불안해한다. 사거리에서 차가 멈추면 푸른 신호로 바뀌는 동안 안절부절 못한다. 그리고 차가 조금 머뭇거리면 여지없이 뒤차는 경적을 울린다.

엘리베이터 타기가 무섭게 닫힘 버튼을 누른다. 맛있는 밥집에서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서, 정작 서로를 위한 순서 기다리기는 싫어한다. 서로의 눈을 보고 해야 할 말도 핸드폰으로 쉽게 말을 해버린다. 안 해도 될 말까지 쉽게 가볍게 말을 한다.

악보가 조금 어려우면 참지 못하고, 쉽게 빨리 곡을 흉내 내려한다.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하루하루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빨리 빨리 결과만 지향한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 나를 잃어버리며, 타인에게 붙들리고 외부의 권유에 사로잡혀 중심을 잃고 산다. 많은 타인이 가는 길을 나 혼자 가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그 길이 옳지 않은 길인데도….

좀 더 내면의 시간에 치중을 하자! 내공의 힘을 길러보자! 시련과 고통을 참고 난 뒤에 오는 결과와, 침묵의 여과장치를 느끼고 많은 생각 끝에 한 말이 가지는 가치가 새삼 부럽다. 어려운 과정과 착오를 거치고 난 뒤에 해결된 문제와 오랫동안 갖고 싶어 갈망했던 것을 소유했을 때 느낌 또한 부럽다.
내적 변화는 생활의 질서에서 얻어진다. 음악이 그렇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음악의 천재들이 만들어낸 인류의 문화유산인 클래식 음악을 배우면서 우린 내공의 힘을 키울 수 있다. 화려한 무대의 연주로 들려주는 음악의 감동이 아니더라도, 브람스의 자장가를 들으면 슬피 울던 TV 속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음악은 인간의 내면에 파동을 일으키는 무엇이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곡 한 곡 완성해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악보를 읽는 능력뿐 아니라 그 곡에 담겨져 있는 풍부한 감성을 읽으며 내면을 수련할 수 있다. 항상 바쁜 일정으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어쩌면 어른보다 더 바쁜)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쉼표의 의미로 음악을 권하고 싶다.

인간의 수명의 연장이 행복한 단어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우린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음악 속에 있다. 음악 속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본다. 오늘도 이 거룩한 음악을 가르키며 아이들과 함께 인내와 성숙을 꿈꾼다. 축복된 일상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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