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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대혼란 중에도 차분한 질서의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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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대혼란 중에도 차분한 질서의식 빛났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371호 입력 2011/03/15 11:27 수정 2011.03.15 11:21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강도 9.0의 대지진이 이웃 일본을 덮쳤다. 참사를 당한 일본 국민에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 자연재해에 잘 대처해 왔다는 일본도 이번 지진은 감당하기 힘든 대재앙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우리도 당연히 나서서 도와야 한다. 한편 재난을 당한 일본인들의 질서 있고, 침착한 모습이 일본 네티즌들의 상황 중계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이런 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폐점한 빵집의 아주머니가 무료로 빵을 배급하고 ‘화장실을 이용하셔도 됩니다’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본인 집 화장실을 개방한 여성도 있었다.물건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는 슈퍼에서 성실히 물건을 주워 담아 묵묵히 돈을 내고 구입하는 사람,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노인…. 이런 광경을 보고 외국인들은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은 평소 질서 훈련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기초질서 위반 비율이 일본의 44배나 된다고 한다. 길을 걸어도 남을 밀치며 걷고 창 밖으로 담뱃재를 털어대는 운전자도 많다. 신호가 바뀌고 3초만 늦어도 경적을 울려댄다.

영국의 저술가이며 사회개혁자인 새뮤얼 스마일즈는 말했다. “질서는 시간의 훌륭한 지배자다. 왜냐하면 일이 효과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한 시간은 그대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잃어버린 시간은 영원히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질서는 많은 중요한 문제들과 결부된다. 도덕적 물질적 법칙에 대한 복종도 질서다. 각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존중도 질서며, 덕도 질서다. 세상은 질서로 시작됐다. 그러나 질서가 있기 전에는 혼돈이 지배했다”

우리나라라고 이런 재앙이 없으란 법 있을까? 재앙은 막을 수 없지만 질서를 지킬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기초 질서부터 지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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