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오르고 있는 물가 탓에 생활 속 모든 것을 아끼는 요즘, 직접 핸드메이드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 할 수 있는 수공예 인터넷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카페 ‘수공예세상(http://cafe.daum.net/ handscreft)’은 옷을 직접 떠 입을 수 있는 뜨개질부터 천연비누, 화장품, 선물로도 가능한 비즈공예까지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실생활용품의 모든 것이 담긴 카페이다.
이 카페지기는 다름 아닌 서창동에 사는 박명순(44) 씨. 감각 있는 손재주로 회원들이 하나 둘 모이게 됐고, 어느덧 1천800명이 넘는 회원이 모이게 됐다.
카페지기 박명순 씨는 비즈를 취미로 삼은 지 올해로 10년째다. 수공예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수다장이’라는 별명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박 씨는 직접 모임을 이끌기 위해 3년 전 카페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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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너도 양산, 나도 양산? 함께 뭉치자
“회원 수 1천800명이 많은건가요. 1만명이 넘는 카페도 엄청 많은데요. 뭐”
수공예 관련 온라인 카페만 해도 몇 백 개, 그 중 박 씨의 말처럼 1만명이 넘는 카페도 더러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2천여명 가까이 되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 양산시민이라는 점은 양산회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수공예세상 카페에는 다른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명이 적힌 아이디가 없다. 이름, 나이, 사는 지역이 바로 아이디가 된다. 개성이 담뿍 담긴 아이디도 좋지만 투명한 신상 공개를 통해 카페의 신뢰를 쌓아가자는 의도다.
이같은 발상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 회원들이 아이디에 각각 사는 지역을 적어 놓으니 같은 지역 회원들이 서로 친근감을 갖고 모임 또한 활발해 진 것. 그 중 양산지역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카페지기가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양산사람이라는 점이 양산 주부 회원님들의 마음을 흔든 것 같아요. 글에 보면 ‘웅상 사람 만나서 신기해요’라는 댓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전보다 오프라인 모임이 많아지고 회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모임에 소극적이었던 양산, 특히 웅상 주부들이 수공예세상 카페를 통해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수공예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그들은 친구처럼 지내며 양산의 또 하나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양산사람들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양산에서도 모임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박 씨는 동료와 함께 서창동주민센터 뒤편에 있는 수공예세상 가게를 열게 됐다.
가게는 비즈공예 판매도 하며 수공예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무료 수강을 한다. 또 모임, 취미생활 등을 할 수 있는 작업실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카페를 단순히 수공예 작품을 배우고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뜻깊은 활동을 진행한다. 국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최하는 ‘아프리카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에 동참해 지구촌 신생아들을 살리기 위해 모자를 직접 떠서 보내준다. 직접 만든 모자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이 캠페인은 수공예 세상 회원들에게 인기가 높아 각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 씨는 3년 째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일이 많아요. 우리에겐 작은 시간과 조금의 돈이 들어갈 뿐이지만 아기들에게는 작은 모자하나가 생명을 살려주는 아주 중요한 선물이 된다는 점이 가슴에 와닿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성들여 만든 뜨개 모자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프리카 네팔 등지로 보내진다.
뿐만 아니다. 수공예 세상 카페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모자, 옷, 리본 핀 등 수공예 작품들은 각 지역 소모임에서 모아 보육원, 불우이웃들에게 기부해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하나밖에 없는 내 작품이잖아요. 시간과 정성이 담긴 나만의 것이 탄생하는 게 수공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수공예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박 씨.
카페를 통해서 회원들이 수공예에 대해 쉽고 재밌게 배우길 바란다며 자신 또한 끊임없이 노력해 수공예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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