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5일 열릴 제15회 가야진용신제는 고증을 통해 복원된 제단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된다. 이를 위해 가야진사 주변에 제단 복원과 나루터 설치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제기된 이전 논의가 사실상 보존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시와 가야진용신제보존회에 따르면 2009년 발견된 제단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8일부터 가야진용신제 제단원형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억 4천만원이 투입되는 복원 사업은 강의 신에게 지내는 제례의 제단과 칙사영접소 등이며, 제15회 가야진용신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내달 중순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4월 시는 1778년 성균관에서 발행된 <춘관통고> 권40 풍운뇌우성산천성황단조에서 가야진용신제 제단 내용을 찾아냈다. 이 고증자료는 강, 바람, 천둥 등 자연의 신에 제례를 지내는 형식과 제단 형식의 세부적인 틀을 담고 있고 있어 용신제 제단 원형의 근거가 된다고 판단, 곧바로 제단 복원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가야진사 이전 논의가 시작돼, 제단 복원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어 오다 최근 공사가 재개된 것.
이와 함께 옛 나루터도 복원된다. 이는 용신제 네 번째 마당인 용소풀이에서 칙사, 사령 등이 배를 타고 나갈 때 이용하는 것으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나루터 설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야진사 이전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무형문화재 19호 가야진사와 전수관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수몰위기에 처해 현 위치에서 100m 떨어진 용당뜰 북서쪽으로 이전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야진사를 중심으로 19만2천600㎡에 대해 시굴조사를 실시하던 중 지난해 11월 초 유구시설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견됐다. 이에 유구발견 터 보존을 위해 준설선을 변경하고 이 곳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는 등 사업 일부가 변경돼 이전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같은 계획 변경으로 가야진사와 전수관이 있는 터는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이전 계획을 4대강 사업 이후로 연기시켰다.
가야진용신제보존회는 “가야진사와 전수관 부지가 하천기본계획에서 빠져 당분간 그 자리를 존치하게 됐지만, 향후 물길에 지장을 줄 경우 또다시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것이 국토관리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하지만 유구 발굴 작업도 중단됐고, 나루터 복원사업까지 국토관리청에서 진행하고 있어 이전 논의는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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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발견된 제단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제단원형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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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구시설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견돼 사실상 가야진사 이전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유구발굴작업도 중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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