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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노화의 주범, ‘활성산소’를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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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노화의 주범, ‘활성산소’를 바로 알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373호 입력 2011/03/29 10:38 수정 2011.03.29 10:29



 
↑↑ 김규환
양산대학교 생활체육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산소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인지 산소를 주제로 다룬 각종 광고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산소 같은 여자’, ‘산소음료’, ‘산소방울 세탁기’, ‘산소침대’, ‘산소방’ 등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광고다.

인체는 산소를 끌어들이고 대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다. 세계의 장수노인들에게 그 비결을 물으면 한결같이 “항상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 다녔다”고 말한다. 이것은 운동과 함께 좋은 공기가 건강에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좋은 공기 속에는 산소가 풍부하고 산소는 혈액에 의해 우리 인체 각 기관으로 운반된다. 유산소운동을 통하여 산소를 충분히 받아들이면 근수축시에 근 글리코겐이 더 작은 분자인 포도당으로 분해될 때 충분한 산소(유산소)와 함께 완전 연소하기 때문에 인체에 별 무리가 없으나, 운동을 무리하여 산소를 체내에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근수축 시 근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불충분한 산소(무산소)와 함께 불완전 연소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 결과 피로물질인 젖산이 발생하여 근육에 축적되면서 다음 날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신체를 움직이거나 운동을 할 때는 체내의 에너지가 완전히 연소할 수 있도록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산소는 우리 인체에 반드시 좋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마신 산소가 숨을 쉬거나 음식을 소화시켜 에너지로 바뀌는 도중 불안정한 상태로 변하게 되는데, 마치 가솔린이 주입된 차량에서 배기가스가 배출되듯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 생산을 위한 대사과정에서 부산물로 유해산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산소가 에너지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완전연소하게 되느냐 아니면 불완전 연소하게 되느냐에 따라 좋은 산소와 유해산소로 구별 되는데, 불완전 연소 때 나오는 유해산소가 바로 활성산소(free radical)다. 체내의 화학적 에너지 반응으로 인체세포 속으로 들어 온 산소는 95% 정도가 에너지 대사에 사용되고 나머지 5% 정도는 활성산소가 되어 체내에 돌아다니며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신호전달 체계에 이상을 일으키는데, 활성 산소가 위험한 것은 강력한 산화작용 때문이다.

철이 산소와 접촉해 녹슬듯이 몸 안의 활성산소는 세포와 단백질, DNA를 손상시켜 그 결과 신체 각 기관이 정상 기능을 잃게 되어 노화가 촉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란 한 마디로 늙는다는 것이며 모든 생명체는 생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노화의 과정은 필연적인 것이라, 그것을 멈출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신체활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의 경우,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한 방법으로 우선 규칙적인 운동을 권한다.

일찍이 라마르크(Lamarck)는 “신경계를 가진 동물들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기관만이 발달ㆍ강화ㆍ증대 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약화ㆍ축소된다”고 하였다. 단련이 안 된 신체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활용에서 27%의 효율밖에 못 내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70%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게 해서 증가된 효율성은 심장ㆍ폐ㆍ혈관ㆍ근육 등의 기능향상은 물론 두통ㆍ스트레스ㆍ변비ㆍ호흡곤란ㆍ관절염ㆍ불면증ㆍ감기 등 질병으로 부터의 해방과 더불어, 신체활동의 능력이 증가되어 인체기능의 퇴화를 방지하며 노화현상을 완화시켜 준다. 노화에 따른 체력의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감소하는 체력은 평형성인데, 50대가 20대에 비해 무려 60%나 감소하며 그 다음 근지구력이 50%, 유연성이 40% 감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근력은 다른 체력에 비해 적게 감소하는 편이다.

운동은 본인의 체력을 감안하여 숨이 조금 찰 정도로 걷기운동 1시간 30분 또는 빠르게 걷기 1시간 혹은 달기기 30분 정도를 등에 땀이 밸 정도로 하게 되면 체내에 항산화효소와 HDL 콜레스테롤의 분비가 늘어나 운동 후 피곤하지 않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운동을 무리하게 되면 무산소 상태에서 산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근육이 요구하는 양만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이때 인체가 산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감지해 산소를 보충해 만들게 되는데, 이때 보충되는 산소가 활성산소다. 흔히 노화를 얘기할 때 자동차를 인체에 종종 비교하게 되는데 자동차의 평균 수명을 알아 본 결과, 노(老) 택시기사 의 말에 의하면, “영업용 택시는 5년(개인택시는 6년)정도이고, 자가용은 10년 이상 간다”라고 말한다. 영업용 택시 수명이 자가용의 절반인 것을 보면 기계도 인체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사용하면, 기관의 노후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됨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미국의 스포츠사회학 통계에서도 ‘운동선수가 건강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보다 수명이 짧음’ 이 확인 되었는데 이는 같은 이치라 생각하면 되겠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노화를 늦추는 또 한 가지는 소식(小食)이다.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으면 스트레스가 생겨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으나, 연료를 적게 사용하는 자동차가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연료인 음식섭취를 줄이면, 활성산소 발생량 또한 대폭 감소하게 된다. 소식은 몸을 해롭게 하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병의 발생을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 시키는 좋은 자극이 됨을 알아야 한다. 절식한 쥐에 암세포를 주입 한 결과 암세포가 자라지 못하였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소식의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입증된 셈이다.

한편 활성산소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복원시키기 위해선 비타민AㆍCㆍE 등의 항산화 성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인간은 식물과는 달리 진화하는 과정에서 항산화제를 만드는 기능을 상실하였고 있다 해도 노화를 방지하기엔 너무 미량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식품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소식을 통해 활성산소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대표적인 방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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