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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5년 만에 돌아온 ‘건반 위의 순례자’..
문화

5년 만에 돌아온 ‘건반 위의 순례자’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1/04/05 09:22 수정 2011.04.05 09:1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문화예술회관



ⓒ 양산시민신문
‘건반 위의 순례자’, ‘건반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백건우가 올봄 양산을 찾아온다.

그에게 양산은 낯선 곳이 아니다. 이미 2005년 2006년 두 차례 양산서 리사이틀을 가졌고, 청중들이 보낸 뜨거운 반응은 그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2005년에는 연주가 끝난 후 “어린 청중들까지 감상에 몰두하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세계적인 명품 피아노(Steinway & Sons)가 대도시가 아닌 지방도시에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불러주기만 하면 언제든 찾아오겠다”며 떠났고 이번 봄 다시 양산을 찾아 피아노 선율로 봄을 수놓을 예정이다.

올봄 그가 연주할 곡은 5곡으로 구성된 라벨의 피아노곡집 ‘거울’을 비롯해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가레타의 초상을 바탕으로 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음악학교 테스트를 위해 작곡한 ‘프렐류드’ 등이 있다. 또한 프란체스코라는 두 성인에게 일어난 사건을 묘사한 ‘2개의 전설’, 시인 페트라르카가 성당에서 라우라에게 반해 그녀에게 바치는 연시를 읽고 작곡한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스크랴빈,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포레, 베토벤에 이르기까지 한 작곡가의 작품을 파고드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건반 위의 순례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의 ‘순례길’에는 프랑스 출신의 모이스 라벨(Maurice Ravel)과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헝가리 출신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도 있다.

그는 1969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부조니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후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라벨 전곡을 연주해 라벨 음악 해석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이어 런던과 파리에서 연주함으로써 라벨의 뛰어난 해석자로서 입지를 굳혀나갔다. 또한, 리스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6개의 리사이틀 시리즈를 파리와 런던에서 열며 크게 호평받기도 했다. 그에게 라벨은 프랑스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였으며 리스트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표현 영역에 대한 탐구 대상이었다. 지금은  그런 경향에서 벗어나 전체적으로 음악을 조망하려는 편이며 감정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느낌을 앞세우기보다 음악이 말하려고 하는 것, 그 자체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은 양산문화예술회관이 매월 기획하는 공연으로 지난달 김종욱 찾기에 이어 두 번째 기획공연이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S석 2만5천원, A석 2만원. 문의는 양산문화예술회관(055-379-8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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