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고로쇠 축제, 원동 매화 축제 등 우리 지역 대표 봄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 됐다.
축제의 계절 ‘봄’을 기다리던 이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 아닐 터. 이런 아쉬운 마음을 조금 멀리 나가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경남의 몇몇 지역은 꽃과 함께 싱싱하고 맛있는 먹을 거리와 볼거리,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해 상춘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멀지 않은 경남 지역에서 열리는 가볼 만한 봄 축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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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제35회 가야문화축제’
2천년 가야 역사, 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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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2천 년 고도 가야의 맹주, 김해가 김수로왕의 창국 정신을 기리고 옛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의 얼을 되새기고자 가야문화축제를 연다.
가야문화의 르네상스 대 탐방이라는 콘셉트의 이번 축제는 수로왕 행차와 김해석전놀이 등 6개 부문 40여 종목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축제행사장을 크게 네 곳으로 나눠 장소별로 콘셉트를 정해 축제를 준비했다.
예술의 장(대성동고분군)에서는 특설무대에서 이윤택 씨가 연출하는 ‘제4의 제국’ 예술공연이 올해 3년째 완결판으로 선보이며, 역사의 장(수릉원)에서는 가야인의 생활상, 병영체험, 세계희귀말체험, 몽골문화체험 등 가야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문화의 장(가야의 거리)에서는 김해지역 문화시설 홍보관, 특산품 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체험의 장(해반천)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김수로왕·허왕후뱃길체험, 가야바다놀이체험,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생태체험학습공간 등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축제는 13일부터 17일까지 김해시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가야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 하동군 ‘제16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여유와 풍요, 왕의 녹차와 함께하는 녹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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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맑고 푸른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녹차의 고향 슬로우시티 하동군에서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하동군 화개면의 차문화센터, 화개장터, 쌍계사와 악양면의 평사리, 최참판댁, 녹차마을 등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이번 축제에서 특별히 눈여겨 봐야 하는 프로그램은 한국 차인들의 대표행사 ‘대한민국 차인한마당’로 우리 전통 차를 통해 세계인들을 묶어준다.
또 축제 속의 축제를 맛볼 수 있게 야생차문화축제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테마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린티밸리 존에서는 녹차 왕국 하동에 걸맞게 녹차요리 콘테스트, 녹차 세족식 등 녹차관련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되며, 해피패밀리 존은 가족과 함께 즐기는 공간 ‘화개장터’의 콘셉트로 난장(亂場)형 축제를 통해 정적인 축제에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최참판댁, 평사리, 섬진강 등이 엮어낼 슬로라이프 존에서는 슬로우시티 하동의 이미지와 맞게 무인자전거타고 떠나는 슬로시티, 섬진강 달빛차회 등을 진행해 하동의 정취를 맛볼 수 있으며 매암차박물관에서 다원음악회가 열린다.
| 사천 ‘제16회 와룡문화제’
벚꽃향기 가득한 선진리성에서 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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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벚꽃향기 가득한 봄의 향연 속에 제16회 와룡문화제가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구국(救國)영혼의 안식처인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화제는 8일 오전 11시 정동면 성황당산성에서 시 발전과 문화제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서제를 시작으로 공연ㆍ전시ㆍ경연ㆍ체험 등 6개 분야 47개 종목에 걸쳐 이색적인 문화체험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벚꽃길 보물찾기, 소망용 만들기를 비롯해 풍선아트, 쿠키클레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며 각종 미션을 부여해 상품을 전달하는 와룡 미션브레이크행사가 새롭게 마련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또한, 최진희, 이치현과 벗님들, 달마시안 등 유명가수 초청공연과 퓨전국악실내악 등 축하무대도 준비돼 있다.
와룡은 ‘용이 승천할 시기를 기다리며 힘을 축적하고 있다’는 뜻으로 사천시의 비상과 시민화합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천시 출범과 함께 처음 개최됐으며, 선진리성(임진왜란 때 왜군이 축조한 것으로 이순신 장군에 의해 격파되기도 했다) 탐방은 물론, 벚꽃놀이와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어 지난해에만 20여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높다.
| 통합창원시 ‘제49회 진해군항제’
4월 1일~10일로 고정돼 창원 대표축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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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제49회 진해군항제가 꽃(Flower), 빛(Luminary), 희망(Hope)이란 주제로 이달 1일부터 열흘간 중원로터리 등 진해구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부터는 통합시 전역을 아우르기 위해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진해에서 출발해 마창대교까지 순환하는 벚꽃시티투어버스는 벚꽃 명소마다 승하차 서비스를 제공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행사로 이충무공 승전행차, 추모대제, 테마행사, 기타 예술행사 등 60여종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기존 군항제의 대표행사인 추모대제, 승전행사(시가행진) 이외에도 총통 시연, 군복패션쇼, 한시백일장 등이 올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군항제의 백미인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은 8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태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국내외 18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군악대 게릴라콘서트’ 형식으로 지역 내 곳곳에서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매년 군항제가 세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4월 1일부터 10일까지로 개최 일자가 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