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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 따라 양산의 봄이 시작된다..
생활

양산천 따라 양산의 봄이 시작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4/12 10:02 수정 2011.04.12 09:51
양산천은 양산 시민에게 축복의 공간




2008년부터 새롭게 단장한 양산천의 명품 산책로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양산천을 따라 조성돼 있어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양산천을 향한 시민의 관심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양산을 크게 가로지르고 있어 ‘양산의 젖줄’이라 불리는 양산천은 양산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특히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양산은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양산에서 오랜 시간 살았던 이는 양산천에서 ‘어제’를 바라보고, 이제 갓 양산으로 옮겨온 이는 양산천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양산천은 더욱 소중하다. 그 자리에서, 그 모습을 잃지 않고 흐르는 양산천을 따라 양산의 어제와 오늘을 걸어보았다.

_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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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인기 구간은 양산역 일대

 
ⓒ 양산시민신문 
양산천은 크게 소토~신기천, 신기천~양산역 일대, 양산역 일대~호포 세 구간으로 나눠서 걸어보면 각각 조금씩 다른 점을 찾을 수도 있다.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구간은 신기부터 시작해 양산역 앞으로 지나가는 산책로다. 지리적으로 보면 신도시 1·2단계 지역과 접해 있고, 남부시장이 있는 구도심과도 멀지 않다. 둑 위로는 보행자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우레탄이 깔려 있고, 둑 아래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길이 잘 정리돼 있다. 이처럼 자전거용 길과 산책로가 분리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 띄엄띄엄 세워져 있는 가로등에는 스피커가 달려 있어 음악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도 있다.

특히 신기천과 양산천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조성된 넓은 둔치는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만들어 봄심을 유혹하고 가을이면 양산의 대표 축제 삽량문화축전이 펼쳐져 시민에게 익숙하다. 구름다리와 영대교 사이에 있는 음악 분수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다. 90년대만 하더라도 현재 종합운동장이 있는 부지에서 삽량문화제가 개최되는 가을을 빼면 양산천이 특별히 주목받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즐겁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달라졌다.

ⓒ 양산시민신문


현재 새들교 부근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돼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로, 양산에 30여년 정도 살아온 이는 이 구간을 걸으면서 옛 추억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바로 ‘낙차’가 있었던 지점이기 때문이다.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수중보라고도 불렸던 낙차는 예로부터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특히 유명했다. 또한 양산천 둑으로 학생들이 소를 몰고 나와 낙차에서 물놀이하고 둑에서 소 풀을 먹이면서 쉬기도 했다. 둑길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낙차와 같은 양산의 대표적인 명소를 알게 모르게 지나치는 점은 아쉽다.

양산천은 강태공들도 찾는 곳이다. 20~30년 전에는 특히 은어가 많이 잡혔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물이 예전만큼 깨끗하지 않아 잡히는 어종도, 잡히는 물고기의 수도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많다. 몇몇은 전문적으로 낚시할 준비를 해오고 잡은 잉어 등은 구포나 양산 장에서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고기를 낚는 손맛을 느끼기 위해, 혹은 옛 양산천을 잊지 못해 찾는다.


 하류 방면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한산

양산천이 흐르는 방향인 하류(호포 방향) 쪽으로 걸어가보는 것도 좋다. 양산역 일대와 마찬가지로 보행자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둑 위와 아래로 나눠져 있어 취향에 따라 산책하기 알맞다.

최근에는 도시철도가 들어서고 물금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면서 찾는 이들은 많아졌다. 하지만 양산역 일대에 비해 덜 알려져 비교적 한산하다.

이 구간은 산책로뿐만 아니라 둑 아래에 넓은 운동장이 있어 주말이면 운동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운동장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수질정화공원이 나온다. 수질정화공원은 하수처리시설이 있는 곳이지만 최근 시민을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면서 양산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하수처리과정을 쉽게 배울 수 있고 물의 소중함도 알 수 있는 물 홍보관을 비롯해 축구장, 농구장과 같은 운동 공간, 식물원 등이 들어서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오기 적합하다.

수질정화공원에서 낙동강 하류 방향으로 우레탄 산책로는 더 이상 조성돼 있지 않다. 하지만 예전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둑길은 그대로 남아 있어 산책할 수는 있다. 산책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산책하는 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반면 둑 위로 펼쳐진 흙길을 걷다보면 옛 양산천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북 지역은 자연과 가까이 걸을 수 있어

신기천과 양산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상북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앞서 말한 두 지역에 비해 양산천이 품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좀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강 사이사이로 억새풀이 여러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억새풀 사이사이로 무리지어 쉬고 있거나 날아다니는 철새들도 자주 보인다. 개발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억새풀이나 철새가 양산천을 찾고 있는 것에서 양산천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상북면 소토리에 있는 대우마리나 앞 강둑에는 게이트볼장과 각종 운동기구, 간이화장실, 정자 등이 있어 비교적 찾는 이가 많다.

이처럼 양산천 산책로는 대체적으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조성이 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우마리나 지역을 벗어나 양산천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밑으로 조성된 길은 산책하는 데는 다소 힘든 편이다. 나무 한 그루, 벤치 하나 발견할 수 없는 데다 양옆으로는 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답답함마저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공사로 인해 모래바람이 날리거나 길이 끊어져 있기도 해서 이 구간을 걸을 때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아직 소토 마을을 벗어나서 양산천과 어곡공단을 끼고 내려오는 ‘길’을 산책로라고 칭하기엔 다소 부족한 이유다.

불편하기는 강 건너 북정ㆍ산막 공단 앞 양산천 산책로도 마찬가지다. 소토에서 북정 공단 지점까지는 산책로가 있지만 북정ㆍ산막 공단부터 신기 방면으로는 이어지는 구간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산책로 조성 공사는 5월 중순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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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천의 오늘
이제 잘 정돈된 양산천은 가족 단위로 봄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변모했다. 봄이면 양산천 둑을 따라 시민들이 쑥을 캐는 모습은 양산천의 봄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고 있다. 고수부지에 마련된 야구장은 리틀야구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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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천의 어제
양산 시민과 함께 호흡해온 양산천은 예전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다. 1970~80년대 양산천은 아이들의 소풍장소였고 가족나들이의 명소였다. 오른쪽 사진은 2002년 봄 영대교 주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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