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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 물금고등학교 교장 | ||
ⓒ 양산시민신문 |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리코나는 “한 인간을 도덕이 아닌 머리로만 교육하는 사회에 대하여 하나의 위험인물을 교육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는데 우리 사회의 지식위주 교육으로 인한 폐해는 신문보도를 통해 알 수 있다. 21세기는 과거와 달리 국제화, 정보화로 인해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맞부딪히는 경쟁과 교류의 장이 되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도 많이 바뀌었고, 사회가 기대하는 인간상에 대한 기준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따라서 과거에 일반적으로 기대되었던 가부장적인 남성관, 현모양처적인 여성관에 따른 인성이 아닌 창의적이고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다면적인 기준을 가진 인성교육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내면적으로는 자아존중감이 높고 스스로의 신념과 꿈에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폭넓은 인성을 요구받게 되었다. 사실 여러가지 기준은 이전과는 달라졌을지언정 포괄적으로 추구하는 인성은 예나 지금이나 ‘전인적(全人的) 인간’임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단순히 모든 것을 취하는 명분적인 교육이 아닌, 21세기의 보편적인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이를 개선하는 방향에서 인성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가령 이전에는 있었으되 현대사회에서 대부분 사라진 전통적인 가치인 ‘정(情)’의 인성을 들 수 있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친절, 타인에 대한 배려, 인심(人心) 등으로 표현되는 이러한 정신적인 부분은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특징으로서 지금에 와서도 권장되는 보편적인 사회적 인성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인간 존중 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의 첫 출발이 교실에서 시작됨을 본다면 매일 접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성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대화로써 그들의 마음을 보여 주어야한다. 권위만을 내세우는 교사, 수동적인 학생은 일방적인 교실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서로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대한다면 교실은 인성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한 시대에 머무르는 공시적인 인성교육이 아닌, 시대를 막론하고 통시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성교육이란 결국은 보편적이고 영구불변한 가치를 가진 사랑, 믿음, 신뢰와 같은 정신적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하게 마련이다. 이는 시대가 변하고 문물이 바뀌어도 결국은 인간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절대적인 가치들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1세기의 인성교육 역시 이러한 가치들을 소중히 여길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