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로 다른 요금체계를 가진 교통약자 이동 콜택시(일명 장애인 택시)가 이용자들의 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 비해 시외구간 요금이 비싼 양산지역 이용자들의 요금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최근 교통약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교통약자 이동 콜택시 시외구간 요금을 기존 시외버스요금의 2배에서 1.5배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양산지역 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콜택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여전히 양산지역이 경남지역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싼 요금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임산부, 노약자 중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8년에 도입된 교통약자 이동 콜택시는 시외구간의 경우 “시외 이용의 경우 해당구간의 시외버스 요금의 2배를 초과할 수 없다”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조례에 따라 그동안 양산은 시외버스 요금의 2배를 받아 왔다. 다른 지자체 역시 이 같은 조례를 근거로 시외버스 요금 2배 안팎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문제는 인근 김해, 창원, 통영 등의 지자체는 시외버스 요금과 동일한 요금을 책정한 반면 양산은 시외버스 요금의 2배를 받아온 것. 다행히 교통약자 이동 콜택시 요금을 책정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 위원회가 이용자의 부담 경감과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5월부터 시외버스 요금의 1.5배로 인하할 것을 결정했지만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애인들은 경제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해 추가 요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산지체장애인협회 권헌철 사무국장은 “타 시ㆍ군과의 형평성을 위해 낮춘 것이라면 똑같이 시외버스 요금만 내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경남 지자체 가운데 양산의 재정 상황이 우수하다고 시가 자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에 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남에서는 양산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받고 있지만 양산부산대병원을 찾는 부산ㆍ울산 이용자들이 양산지역 장애인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며 “요금을 더 낮출 경우 부산ㆍ울산지역 이용자들이 양산 택시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 오히려 양산지역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