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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장롱 속 경력 되살립시다”..
사회

“장롱 속 경력 되살립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76호 입력 2011/04/19 09:27 수정 2011.04.19 09:13
●양산YWCA 위탁, 양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출산과 육아로 일에서 손을 놓아야만 했던 여성들이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주는 기관이 있다. 양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이기은, 이하 양산새일센터)는 취업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 패키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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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를 둔 송아무개(36) 씨는 9년간의 경력단절을 딛고 올해 취업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다 남편과 결혼하고 출산과 육아로 자연스레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주위의 추천으로 찾은 양산새일센터에서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새일여성인턴제 대상이 되어 다시 당당한 워킹우먼이 될 수 있었다.

지난 2월 문을 연 양산새일센터가 출범 2개월 만에 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기회를 열어주는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성들은 결혼하기 전에 자신의 이력이 어떻든 주부로 10여년 생활을 하다가 다시 일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양산새일센터 이기은 센터장은 “바로 그런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직접적이고 다양한 도움을 주는 곳이 바로 새일센터”라고 강조했다.


나에게 맞는 일자리 선택부터
취업처 알선에 사후 관리까지


↑↑ 양산새일센터 이기은 센터장.
ⓒ 양산시민신문
  양산YWCA(회장 김재옥)가 위탁운영하는 양산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여성과 미취업 여성들을 위해 직업훈련을 통한 일자리 선택부터 취업처 알선에 사후관리까지 취업패키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내일을 잡(job)아라’는 여성들의 잃어버린 자신감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선호도 검사, 컨디션 트레이닝, 사회기술훈련 등과 이미지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이 제공돼 참가자들은 자신의 특성을 명확히 인식시킬 수 있으며, 사회 적응력과 자존감 향상을 통한 근로의욕 또한 고취시키고 있다.

직업훈련교육의 일환인 ‘전문돌봄이 양성과정’ 역시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여성인력을 양성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이같은 교육을 모두 수료하면 ‘새일여성인턴제’를 통해 6개월간 기업에서 월 50만원씩 지원받는 인턴근무 추천이 가능해, 취업의 문이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

이기은 센터장은 “새일여성인턴제는 6개월 지원이지만 장기 근무를 약속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이기에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은 사업을 통해 센터는 올해 구인 1천명, 구직 1천200업체 등록에 취업자 840명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출범 2개월 만에 35%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ㆍ가정 양립 위한 가사부담 덜기
새일반찬점, 보육돌봄서비스 운영


양산새일센터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가사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새일반찬점’ 사업은 수익성보다는 여성들의 살림고충을 덜어주기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원재료비 정도의 비용만으로 일하는 여성들에게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양산지역 여성근로자라면 누구나 월 2만원의 비용으로 매주 화, 금 반찬 3가지씩을 제공받는다.

또한 취업자, 상담자, 직업훈련교육생, 집단상담교육생을 위해 교육기관 동안 무료로 ‘보육돌봄서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친화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희망일터 캠페인’을 펼쳐, 여성근로자 채용업체와 ‘여성친화기업약정’을 체결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서 양산 포함 모두 7곳 운영
타 지자체 비해 열악… 지원 절실


이에 양산새일센터는 지난 12일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기 위한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박수조 부시장과 이정조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양산지청장을 비롯해 시의원과 도 여성가족정책관 담당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양산새일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양산새일센터는 지난 1월 4일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정받아 총 사업비 2억3천300만원으로 지난 2월 1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경남지역에는 창원경남본부를 비롯해 창원, 마산, 김해, 진해, 거제 등 양산 외 6곳에서 새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시 단위 상당수 지자체에서 새일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시설과 운영방법, 성과 등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사실. 민간단체에서 운영되는 양산새일센터는 타 지자체에 비해 비교적 열악한 시설과 운영비로 활동하고 있어 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기은 센터장은 “현재 국비와 도비로만 이뤄지는 사업이지만 새일센터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 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랜 육아활동으로 장롱 속에서 잊혀져 가는 여성들의 경력을 되살리는 것은 지자체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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