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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숲에 둘러싸인 프라이브르크의 아름다운 풍광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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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1965년 원동면 출생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 북경대학 방문학자 중국전매대학 객좌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우리 양산이 부산, 울산, 김해 등 주변도시와 차별성을 가진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 우수한 자연환경을 도시발전의 기반으로 삼아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사람이 살기에 쾌적하면서도 미래첨단산업이 시민경제를 살찌우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친환경도시의 대명사 프라이부르크
이러한 양산의 미래상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도시가 독일의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Freiburg)이다. 프라이부르크는 라인 강이 흐르고 산과 숲에 둘러싸인 도시라는 점에서 우리 양산과 자연환경이 비슷한 도시이다. 인구 22만명의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의 환경수도로 지정되었고 태양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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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부르크 구시가지 모습 | ||
ⓒ 양산시민신문 |
프라이부르크의 친환경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에너지정책과 교통정책이다. 먼저 에너지정책은 프라이부르크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핵심정책이다. 시정부와 시민의 합심아래 도시 전체 사용에너지의 약 20%를 태양에너지와 바이오가스, 수력, 풍력, 지열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태양에너지는 프라이부르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재생에너지 자원이다. 태양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높이 60m의 중앙역 솔라타워가 있고 회전형 태양광주택인 헬리오트롭과 보봉(Vauban)지구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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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에너지 상징건물인 중악역 인근의 솔라타워(Sola Tow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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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소비형 건물을 짓기 위한 노력도 매우 중시된다. 1992년 프라이부르크 시의회는 공공청사는 물론 시정부가 임대하거나 매각하는 토지에 짓는 모든 건축물에 대해 단열재를 확충하고 태양광을 활용하는 에너지 저소비형 설계를 의무화했다.
이렇게 하면 초기 건축비용은 증가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에너지 저소비를 통해 프라이부르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프라이부르크에는 관련 국제기구와 연구소 및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100여개국 5천여 회원을 거느린 국제태양에너지협회가 1995년 미국의 피닉스에서 이곳으로 이전하였으며 유럽 재생에너지 관련 대표기구인 ‘유로솔라’와 세계최고의 신재생 에너지 연구기관인 ‘프라우엔 호퍼’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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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진열판을 설치한 주택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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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증진 정책 추진
프라이부르크를 대표적인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드는 또 하나의 중심축은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교통정책이다.
이 도시의 교통정책의 목표는 대중교통, 자전거, 개인차량이 각각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1980년 시내교통량 중 22%와 18%를 차지하던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수송분담율이 2008년에는 32%와 27%로 높아지고, 60%에 이르던 개인차량 비중은 41%로 대폭 줄어들었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정책은 지역승차권(Regiokarte)제도이다. 우리 돈으로 약 4만원인 이 승차권을 구입하면 한 달 동안 3개의 인근 도시에 걸쳐 총 연장 3,000km 구간의 버스와 트램(LRT)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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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도심지를 운행하는 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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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부의 구시가지 상업지역에는 아예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공해가 적은 전차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차량통행 제한에 대해 시행초기에는 상인들이 반발했지만 보행자도로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지금은 오히려 통행제한구역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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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도심지의 보행자 전용 거리 |
ⓒ 양산시민신문 |
자전거이용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450km의 자전거도로가 건설되었다. 시내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해서 쇼핑을 하고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이용 활성화는 시대적 과제
향후 50년 내에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대체에너지 개발과 사용 확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관련한 기술 및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양산을 친환경 생태도시, 신재생 에너지 산업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연구해 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친환경 산업에 대한 정부지원과 재정투자가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므로 이러한 분야를 선점하는 것은 양산의 미래를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다.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며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통해 양산의 친환경도시로서 브랜드를 구축해 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타 지역주민의 전입과 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기업의 입주를 촉진할 수 있다.
부산지하철 2호선 개통에 이어 부산지하철 1호선의 양산구간 연장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부산, 양산, 울산을 잇는 광역경전철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 양산이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자전거 이용활성화 측면에서도 양산신도시는 지형이 평평하여 여건이 좋다. 양산신도시 내부에서는 어떤 곳이든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조만간 완공될 4대강 사업의 물금지구 및 원동지구를 같이 연계하면 시민들의 레저와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더없이 좋은 시설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친환경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며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도시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간다면 우리 양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로서 주변도시들과 차별화된 위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