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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동면적십자는 금산게이트볼장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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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적십자는 금산게이트볼장 지킴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77호 입력 2011/04/26 09:32 수정 2011.04.26 09:30
폐쇄 위기 게이트볼장, 회원들 두 팔 걷어 관리

청소, 어르신 간식제공에 대타로 경기 참여까지




ⓒ 양산시민신문

지난 19일 봄 햇살 가득한 오후 2시께. 동면 금산게이트볼장에 모인 어르신들이 팀을 나눠 한창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지름 7.5cm 작은 공과 스틱 하나로 생활의 활력과 젊음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독 눈의 띄는 사람들이 있다. 노란 조끼를 입고 어르신들과 함께 게이트볼 경기를 하고 있는 젊은 아주머니들. 바로 동면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다.

동면적십자봉사회는 지난해 9월부터 금산게이트볼장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간인 금산게이트볼장이 폐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주분 회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지난 2009년 5월 금산게이트볼장이 준공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때문에 준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게이트볼장이 문을 닫았고, 1년여 동안 그렇게 닫혀있자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동면적십자는 게이트볼 준공식 때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봉사활동을 했던 터라 남다른 애정이 있어 폐쇄 소문에 안타까움이 컸다고. 이에 회원들 모두 ‘우리가 게이트볼장을 지키자’는 의지가 강했다.

이 회장은 “게이트볼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적으면서도 단체 운동이라 어르신들끼리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최적의 건강스포츠”라며 “게이트볼을 느즈막한 인생의 낙으로 삼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이 공간을 반드시 지켜나가자는 생각에 회원들 모두 찬성해 지난해부터 게이트볼장 관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난해 9월 재개장한 금산게이트볼장은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후 1시30부터 5시까지 문을 연다. 동면적십자는 이를 위해 매주 당번을 정해놓고 개장과 동시에 경기장 관리와 주변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운영경비가 필요하다. 여기서 노란조끼 적십자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 달에 한번 있는 월례회 때 점심식사 값을 아껴 운영경비로 활용하자는 것. 그렇게 아껴 모은 운영경비로 운동하다 지친 어르신들을 위해 음료와 다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과 경기도 함께 한다. 5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간혹 10명이 채워지지 않을 때 동면적십자 회원들이 대타로 뛰고 있다.

금산노인회 강신찬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니 게이트볼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더라도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에 게이트볼장을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었다”며 “동면적십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게이트볼장이 건강도 찾고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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