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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학 삽량문학회 회원 물금농협 원동지점장 | ||
ⓒ 양산시민신문 |
논이 귀한 산촌에는 쌀 한 톨도 귀한 시절
언덕배기 콩밭을 맨손으로 다독여
천수답 만들어 모심어 놓고
비가 오지 않아 밤새 물 길어다 붓던 일
그때는 왜 그리 봄 가뭄이 심했던지
개울엔 자갈돌 다글다글 목말라 하고
물이 없는 논을 보며 엄마 속도 타들었지
이 봄, 사나흘 줄곧 내리는 비가 그 생각나게 한다
누나야 쌀 걱정 없을 때쯤
그 논 다시 밭이 되어 매화 만발하였지
길이 메이도록 꽃구경 나온 사람, 사람들
그 사연 알 수 없어 그저 꽃처럼 벙그는 웃음
이제는 고목이 된 옹이 거친 매화가지
누나 손 인양 살며시 내 손 포개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