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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현장] ■ 양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맞이하다
양산역사의 한 세기 함께한 초등교육의 요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77호 입력 2011/04/26 10:35 수정 2011.04.26 10:33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산초등학교(교장 이헌동)가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 세월의 변화에 따라 위상의 부침은 있었지만 양산초를 ‘양산 초등교육의 산 역사’이자 ‘양산의 인재 젖줄’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양산초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이제 다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양산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여다본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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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초의 어제
100년 전통 양산교육의 산 역사


양산초의 출발은 1911년 5월 1일이었다. 90명의 학생이 ‘양산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양산 초등교육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현재 98회 졸업생까지 모두 1만5천여명의 학생이 양산초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1945년 광복 이전 양산 유일의 초등교육기관이었던 양산초는 부설속수학교, 어곡간이학교, 금산간이학교, 남부동간이학교 등을 부설학교로 탄생시켰다. 일제 하의 암울한 시대와 한국전쟁의 아픔을 거치면서 부설학교들은 자연폐교 됐지만, 양산초는 명맥을 유지하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이후 1949년 삼성초등학교 분리, 1985년 양주초등학교 분리, 1994년 신기초등학교 분리 등 양산을 대표하는 학교들의 모교로서 양산교육의 변천사와 그 맥을 같이했다.

1970년에는 60여년간 지켜왔던 학교 터(현 중앙동지구대 일원)를 뒤로하고 현재의 위치로 학교를 신축해 이전한 후, 1974년 경남교육위원회 선정 산수과 우수학교 표창, 1978년 특별활동 시범학교 교육감 표창, 1988년 국민정신교육 도 최우수 학교표창 등 양산의 명문초등학교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양산의 인재 젖줄’이라는 이름처럼 졸업생 중에는 훌륭한 인물도 많다.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박봉식 전 서울대 총장, 엄정행 성악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비롯해, 양산지역 다수의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양산초 출신이다. 또한 82회 졸업생이 사법고시에, 86회 졸업생이 행정고시에 최종합격했을 정도로 양산초는 끊임없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교육자로 존경받은 故 김인자 교사 역시 양산초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24년 전 양산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학생 둘을 구하기 위해 임신한 몸으로 뛰어들었다가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김 교사는 양산교육에 길이 남을 훌륭한 교사로 평가받고 있다.


양산초의 오늘
학교 공동화 해소 위한 자구노력


하지만 세월의 부침은 피할 길이 없다. 양산신도시 조성, 잇단 관공서 이전 등으로 원도심 슬럼화가 가속화되자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 공동화’ 현상이 자연히 잇따랐다. 2006년 800명 남짓했던 학생 수가 불과 5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양산교육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양산초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우선 교육환경의 변화를 모색했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낙후돼 있었던 교육시설을 신도시 학교 못지않은 환경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교실, 복도, 급식실 등의 환경개선은 물론 양산지역 최초의 잔디운동장과 영어체험센터 등 양산초만의 특화된 교육시설도 갖췄다.

또한 양산지역 최초로 교장공모제를 실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학교 현장의 폐쇄적인 승진제도를 개선하고 젊고 유능한 인물을 교장으로 발굴하기 위해 평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제도를 채택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교장공모제를 통한 이헌동 교장의 부임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양산초의 내일
글로벌 인재 산실로 우뚝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양산초의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글로벌’이다. 양산초의 글로벌 교육은 차별화된 영어교육시설에서 부터다.

‘거점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를 설치하고, 여기에 영어전담수업교실까지 갖췄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사와 원어민이 함께 하는 팀티칭(team teaching)방식의 효과적인 영어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완벽한 교육환경인 셈이다. 글로벌 인재양상을 위해 중국어 교육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남도교육청 지정 국제이해교육 중심학교로 선정돼 지구촌에 대한 통합적 인식과 안목을 길러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양산초는 다문화가정 중심학교로 이미 다문화, 세계화 교육을 선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일본 우베시 연합축구단과 국제스포츠교류를 하고 있으며, 중국 하북성 금마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홈스테이 등 문화교류도 실시하고 있다.

이헌동 교장은 “세계는 단지 외국의 나라를 여행하고 관광객으로 서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이 어깨를 부딪히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며 “양산초 선배들이 국가와 지역사회를 무대로 달린다면 후배들은 세계를 무대로 날겠다는 각오로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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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의 인재 젖줄’
양산초가 낳은 사람들

ⓒ 양산시민신문


양산초 졸업생 중에는 유독 인물들이 많다. 한 세기를 돌며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해 냈다. 더욱이 지역사회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양산지역 다수의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양산초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회자되어 왔다.

이형우 양산초 동창회명부 편집위원장은 “특히 교육부 장관, 서울대 총장 등 교육계 인사를 다수 배출해 냈다”며 “국가와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훌륭한 선배들이 많다는 사실에 양산초 학생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양산초 인맥은 교육계를 장악해 왔다. 서울대 총장과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봉식(32회) 총장, 전 교육부 장관이자 서울대사범대학장을 지낸 이돈희(37회) 장관, 부산교육대학 총장을 지내고 현재 동주대학 총장인 박성택(42회) 총장, 서울고와 경복고 교장을 거쳐 서울시부교육감 자리까지 올랐던 최태상(34회) 교장을 비롯해 최성호(29회) 전 경상전문대학장, 박상윤(35회) 전 한국해양대 교수, 양수룡(34회) 전 진주산업대 교수 등이 교육계의 간판 양산초 동문들이다.

문화ㆍ예술인에도 양산초 출신이 맹활약하고 있다. 최해군(26회) 소설가와 엄정행(42회) 성악가가 대표적이다. 솔뫼 최해군 소설가는 부산소설가협회 초대회장이자 문학시대 편집장을 지내며 향토사학자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엄정행 성악가 역시 가곡 ‘목련화’로 잘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다. 이 외에도 김영돈(35회) 전 양산문화원장, 정진옥(33회) 전 양산향교전교 등 지역원로 문화인도 있다.

한국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아 있는 인물도 있다. 외무부 차관과 상공부 장관을 지냈던 김동휘(32회) 외무관은 전두환 대통령과 함께 외교 사절로 갔다가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이 설치한 폭탄을 맞고 순국했다.
양산의 인물을 선정하는 양산시민대상 수상자도 다수다. 이형우(31회) 전 양산향토사연구회 초대회장, 정진화(35회) 전 양산향토사연구회장, 안갑원(37회) 성광벤드 대표, 하덕성(40회) 전 양산문화원 이사 등이 양산시민대상 역대 수상자이자 양산인이다.

양산지역 초대 민선시장을 비롯한 전ㆍ현직 시ㆍ도의원 가운데에도 양산초 출신이 많다. 초대 민선시장인 손유섭(37회) 전 시장을 비롯해 고 오근섭(46회) 전 시장과 나동연(55회) 시장 등 민선시장 가운데 3명이 양산초를 거쳐갔다. 또 전덕주(57회)ㆍ지부용(49회)ㆍ박종국(59회) 전 의원과 정재환(52회) 도의원, 민경식(59회)ㆍ김효진 의원(67회) 등이 동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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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행사 ‘다채’

29일 음악회 시작으로 30일 기념식까지

ⓒ 양산시민신문
  양산에서는 처음으로 양산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갖는다.

양산초100주년추진위원회(위원장 박봉식)는 오는 30일 토요일 학교 운동장에서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자축할 예정이다.

100주년 기념행사는 전야제로 막을 올린다.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개교 100주년 기념 음악회’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7시부터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엄정행 교수와 성악연구소, 양산오케스트라, 양산어머니ㆍ아버지 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30일 기념식에는 원로 선배부터 현재 1학년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동문 1천여명이 함께 감회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 기념식수, 100주년 선포 풍선 날리기, 운동회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 외에도 양산초 1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념역사관을 설립하고 100년사 서적도 발간할 예정이다.

박봉식 위원장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나아갈 1000년을 염원하는 졸업생과 지역민의 뜻을 담아 검소하지만 알차게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졸업생이 자긍심을 가지고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화합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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