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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적극적인 부모역할, NOW!
생활

적극적인 부모역할, NOW!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77호 입력 2011/04/26 10:45 수정 2011.04.26 10:44
Active Parenting Training

5월 가정의 달




APT(Active Parenting Training:적극적 부모역할 훈련)는 민주적이고 적극적인 부모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부모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부모·자녀 간 소통과 학교나 사회에서의 적응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박분연 강사는 “일상생활 속 ‘대화’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가깝게, 혹은 멀어지게 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대화 속 ‘갈등’이 발생했을 때의 잘못된 해결방법으로 대부분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멀어지게 된다”며 갈등 해결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문_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박분연 APT교육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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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한 요청’은 대화의 첫 걸음


자녀에게 문제나 갈등이 생길 때마다 부모가 자세한 설명과 엄격한 훈련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가끔씩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부모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녀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갈등해결방법의 첫 번째 단계는 ‘정중한 요청’이다.

자녀가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빈 접시를 제멋대로 놓아두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을 때 부모는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다.

“얘야, 지금부터 엄마를 도와주겠니? 네가 간식을 먹고 나면 접시를 싱크대에 갖다 놓아주길 바라” 이후 자녀가 그러겠다고 하면 “엄마를 많이 도와주는구나. 고맙다”와 같은 정중한 요청은 갈등대화를 풀어나가는 첫 걸음이다.

잘 알다시피 부모들은 자녀에게 함부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참다가 시간이 흐른 다음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그때 가서 쌓여있던 감정을 한꺼번에 폭발하기 쉽다. 이는 자녀의 마음속에 책임감이나 협동심을 불러 일으켜 주지 않을 뿐더러 반감만 사게 되는 효과를 낳는다.


‘나’-전달법을 통해 자녀와 교감


‘나’-전달법은 자녀에게 ‘네가 잘못했다’라는 관점이 아닌 자녀의 행동에 대하여 부모인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대화법이다. 이 방식은 자녀를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자녀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느낌을 말하며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말함으로써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경청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나’-전달법의 요령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원하는 행동이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특히 자녀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자녀의 인성과 자존감을 상하게 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 그 상황에 대해서 부모가 느끼는 점을 덧붙여야 한다. ‘무조건 복종하라’는 강요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이유를 덧붙이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의 예를 보자.

“네가 간식을 먹고 나서 빈 그릇을 탁자에 그대로 두니까 내게 문제가 되는구나(구체적인 상황 설명). 그래서 나는 너에게 이용당하는 느낌이 든다(부모가 느끼는 점). 왜냐하면 내가 네 뒤를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치우자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기 때문이야(이유 설명). 나는 네가 간식을 다 먹고 나서는 빈 그릇을 부엌으로 가져와 싱크대에 담가 두기를 바란다(바라는 점)”

박 강사는 ‘나’-전달법은 단호하나 차분한 어조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는 자녀에게 반항심을 자극할 수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짧지만 단호하게 지시하기


‘나’-전달법에 있어 더 강력한 효과를 내고 싶다면 동의를 구하고 시간을 설정하자.

동의를 구하고 “~을 해주겠니?”와 같은 질문을 한 다음에 “네”라는 동의를 얻는 것이다. “네”라는 대답은 자녀가 행동을 실행하겠다는 말이며, 나중에 자기가 한 말을 실천하도록 동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시간을 설정하도록 하자. 자녀가 부모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대답하더라도 정작 몇 시간이 지나도록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자녀를 다그치다보면 그제야 “할게요”라는 대답만 할 때 부모는 좌절감을 느낀다. “할게요”라는 말은 “제가 시간이 나면 할게요”라는 말을 함축하고 있다. 처음부터 “~해주겠니? 그럼 언제 할래?”라는 시간 설정 질문으로 자녀가 그 행동을 특정 시간까지 할 수 있도록 명확한 동의를 얻는 것이 현명하다.

박 강사는 “만일 자녀가 정중한 요청이나 ‘나’-전달법에 응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짧지만 단호하게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문법이나 구문의 규칙을 생략함으로써 말에 힘을 더할 수 있다. “접시, 싱크대로 지금 당장 치워”를 예로 들 수가 있다. 이때는 말수가 적을수록 좋다. 자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단호하게 부모가 원하는 것을 상기시키도록 하자.

tip.

양산종합사회복지관, 양산청소년종합지원센터, 양산가족상담센터 등에서 많은 부모교육이 연중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곳은 종합사회복지관과 청소년종합지원센터지만 내달 6일부터는 가족상담센터에서도 적극적인 부모역할훈련(APT)교육을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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