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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5기 양산등산교실 졸업등반 - 아리랑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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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5기 양산등산교실 졸업등반 - 아리랑릿지
도전했다 그리고 나를 넘어섰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1/05/10 10:00 수정 2011.05.10 09:58



ⓒ 양산시민신문
자일에 몸을 묶고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산책하듯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에이, 저걸 우리가 오른다니 말이 돼?’라고 생각했다.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당당하게 도전했고, 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함께 외쳤다. “펼쳐라 꿈, 다지자 심(心)!” 이 구호처럼 17명의 교육생들은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둔 꿈을 등산교실에서 펼쳤고, 나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다졌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양산등산교실(교장 김명관·학감 이상배)은 졸업등반 코스로 신불산의 아리랑릿지를 선택했다. 아리랑릿지는 크고 작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암벽등반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반면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극복정신을 기른 교육생들의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물론 포기하고 싶을 만큼 두려운 순간도 있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비가 찾아왔다. 암벽 대신 산길로 우회하려는 교육생도 있었다. 하지만 끈끈한 동기애로 뭉친 교육생들은 서로를 다독여 올랐고, 모두가 큰 사고 없이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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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교육생은 “등산교실에 들어왔을 때엔 졸업도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모두 오르고 나니 정말 뿌듯하다. 학감님을 비롯한 여러 강사님들에게 큰절하고 싶을 정도”라며 소감을 밝혔다. 강휘중 교육생 역시 “평소에 산을 좋아해 들어왔지만 암벽 등반을 생각하진 못했었다”며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열정에 이상배 학감을 비롯한 강사들도 박수를 보냈다. 이상배 학감은 “인간의 가장 큰 고민인 ‘불확실성’은 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을 배우고 오르며 이를 극복하는 자가 진정한 산악인”이라며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한 교육생에게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 학감의 말처럼 이들이 매주 도전했던 등반은 등산 기술을 배우는 것 이전에 산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춘환 교육부장은 “신불릿지에서는 동기와의 단합을, 작천슬랩과 백운슬랩에서는 암벽에 대한 두려움 극복을 강조했고, 아리랑 릿지에서는 졸업등반인 만큼 그동안 기른 극복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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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교육생은 “남편을 따라 양산등산교실에 들어와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며 “나에게 ‘도전, 극기, 모험’과 같은 단어는 젊은이들의 것이었는데, 3주 동안 교육 받으며 그런 단어들이 제 삶에서 점점 익숙해지고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5기 양산등산교실은 31명이 입교해 17명이 수료하며 11일 물금 새마을금고에서 수료식이 열린다. 수료 이후에는 1~4기 수료생과 함께 동문산행을 정기적으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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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유수민 학생장

▶ 함께한 동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학생장을 맡지 않았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을 것 같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동기들이 떠올랐다. 등산교실에서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사흘 뒤 등산교실은 끝나지만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 동기간 단합도 잘 되는 것 같았다

학생장 선출됐을 때만 하더라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동기 개개인의 열정이 모여 단합이라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 뿌듯하다. 3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끈끈한 정이 생긴 것이 신기하다. 산이라는 대자연의 법칙이 우리를 이끈 것 같다.

▶ 앞으로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학생장은 3주로 끝난다. 앞으로 5기가 뭉칠 수 있도록 졸업과 동시에 동기회를 꾸린다. 좋은 인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임원을 뽑고, 이들이 동기 모임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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