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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단복원 후 첫 봉행… 역사적 의미 깊다 ..
문화

제단복원 후 첫 봉행… 역사적 의미 깊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79호 입력 2011/05/10 10:15 수정 2011.05.10 10:10
새로 복원된 천제단, 칙사영접소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복원

용신제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ㆍ이수자 승급심사도 함께 열려



제15회 가야진용신제가 고증을 통해 복원된 제단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됐다. 기존 사당제례에서 이번에 복원된 천제단 제례로 변화를 줘 제의의 맥을 잇는 역사적 의미가 깊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가야진용신제 제향이 원동면 용당리에 있는 가야진사 일원에서 가야진용신제보존회(이사장 이희명) 주관으로 열렸다.

ⓒ 양산시민신문


가야진용신제는 용신에게 올리는 제례를 바탕으로 형성된 민속놀이의 성격을 띤 행사다. 부정가시기, 칙사맞이굿, 용신제례, 용소풀이, 사신풀이 순서로 풍물잽이와 참제원 등 100여명이 참여해 제를 올리며 풍년을 기원하는 독특한 제례양식의 모양을 갖췄다.

제를 올리기 전 제당주변과 출입문에서 ‘부정’을 쫓아내는 의식을 치르는 ‘부정가시기’를 시작으로 칙사가 당도하기 전 길닦기를 행하는 ‘칙사맞이굿’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기능후보자인 이임수 씨의 별세로 올해는 상쇠 기능후보자인 박홍기 씨가 앞소리를 맡아 일꾼들과 풍물꾼들을 이끌었다.


이어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복원사업을 펼친 칙사영접소와 천제단에서 본격적인 용신제례가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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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가야진사 사당에서 제례를 올렸지만, 올해부터는 1779년 성균관의 <춘관통고> 권40에서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을 발견해 복원한 천제단에서 전통방식 그대로의 용신제례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칙사로 나선 나동연 시장이 집례관의 집전하에 제례를 엄숙히 올렸다. 제례는 돼지를 비롯해 제물과 삼용신을 의미하는 3개의 잔을 놓고 홀기에 따라 진행되었고, 축문을 읽을 때 모든 참제원들이 엎드려 축문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제례를 마치고 강변에 마련된 송막에 불을 지르는 ‘용소풀이’가 이어졌다. 이 때 용의 승천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칙사맞이굿에 참여했던 일꾼과 풍물꾼들이 짚신을 벗어 불길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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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헌관과 대축, 집례, 사령 등이 배를 타고 용소로 출발해 제물돼지를 바다로 던졌다. 마지막으로 제향을 마쳤다는 의미로 모든 참제원과 풍물잽이 그리고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한마당 춤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가야진용신제보존회 이희명 이사장은 “가야진용신제는 국가제례 가운데 중사(中祀)에 해당돼 당시 관찰사가 칙사로 제례를 지냈고 현재 유일하게 양산에서만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복원된 칙사영접소과 천제단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제를 지냈으며 옛 나루터 역시 복원계획을 가지고 있어 용신제를 보존ㆍ전수ㆍ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남도 문화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진용신제 예능보유자ㆍ이수자 18명에 대한 승급심사도 함께 이뤄졌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이수자, 조교, 후보자, 보유자로 모두 4단계로 나눠져 있다. 2004년 승급심사를 통해 가야진용신제 보유자는 1명, 후보자 2명, 조교 1명이 승격 인정되었지만, 지난해 후보자 이임수 씨의 별세로 가야진용신제 보전 회원들의 승급심사가 더없이 중요한 시점이다.

시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는 가야진용신제 전승 의무와 후진 양성의 책임을 부여받게 되는 막중한 자리”라며 “승급심사의 좋은 결과로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승활동에 전념해 온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 환경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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