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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모발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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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모발을 만든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379호 입력 2011/05/10 10:33 수정 2011.05.10 10:29



 
↑↑ 한경희
양산대학교 피부미용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미학적 관점에서 보편적인 외형적 아름다움을 얘기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기준이 아름다운 얼굴과 균형 잡힌 체형, 다음으로 윤기 흐르며 찰랑거리는 건강한 모발을 든다. 매혹적이고 건강하며 윤기 흐르는 모발은 조화로운 헤어스타일로서 제3의 미(美)의 기준으로 여겨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헤어스타일이 이미지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왔지만 중요한 것은 모발건강이 바로 신체건강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 생활 주변에 모발두피센터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은 두피 질환이 늘어 이상탈모를 경험하는 탈모 환자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헤어스타일이 잘 되지 않는 경험을 한다. 모발에 힘이 없으며 스타일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음을 느끼는 것이다. 더 심하면 정상적이지 못한 탈모와 모발이 가늘어지며 두피가 당기거나 가려운 증상을 경험 한다. 그만큼 모발은 두피의 신경말단과 모세혈관, 근육과 연결되어 즉각적이며 민감하게 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이기도 하다. 즉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부위이다.

 모발의 건강은 바로 두피의 건강이 좌우한다. 물론 모발의 수나 색깔, 굵기는 유전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는 두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모발은 손발톱과 더불어 피부 아래에서 모모(毛母)세포 조직이 이미 세포분열을 완성한 후 각화과정을 거쳐 단순히 밀려나오게 된 피부조직이다.

모발은 직접적으로 우리 신체기관에서 어떠한 조절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의 가장 외곽 기관으로 인체의 역할이나 기능의 일부가 그 프로그램이 저장되고 인식되는 외부의 표식기관이기도 하다. 즉 모발은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무엇을 섭취했는가 어떤 일에 종사하고 있는가 등 우리 일상에서 우리가 우리 신체에다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는지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모발아미노산 조성과 미네랄 검사를 통해 약물 복용 이력이나 식이관련 여러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DNA검사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의 건강관리 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두피의 기능을 보면 첫 째 보호기능으로 외부자극이나 물리적 충격에 대한 쿠션의 역할로 뇌를 보호한다. 두피의 피지선으로부터 배출된 피지는 땀과 만나 약산성의 보호막을 형성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자외선을 산란시켜 피부를 보호한다. 둘 째  비타민 D의 합성 기능으로, 비타민 D는 인체 내부에서는 합성되지 않아 두피 내의 7-Dehydrochoresterin이라는 물질이 약 15분 정도 자외선을 받게 되면 생성된다. 이 비타민 D는 또 칼슘의 이용과 흡수를 촉진시켜 골격과 치아를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과잉되면 탈모, 체중감소, 설사 경련과 혈액 중 칼슘이 증가하여 혈관 벽과 신장에 축적되어 혈관경화나 신장결석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과도한 자외선의 노출에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분비 배설 기능을 보면, 두피는 한선으로부터 땀을 배출시키거나 증발시켜 세균증식을 억제한다. 피지 분비가 지나치면  악취를 동반한 지루성 습진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 원인은 갑상선이나 부신 등의 내분비 이상이나 과다한 지방 섭취, 비타민 B부족, 정신적 불안정으로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나 영양부족은 건성 비듬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그 외에도 지각, 감각기능, 체온조절기능, 호흡기능, 흡수기능, 체액조절기능, 저장기능, 재생기능 등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모발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대부분 단백질이다. 또 모발은 인체의 다른 조직과 비교하여 한 달에 약 1㎝정도씩 매우 빠르게 자라며 두피에는 약 12만개의 모낭이 있고 모발이 성장하는 모근 아래에는 모유두가 있어서 모발과 신체의 나머지 부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한다. 신체의 혈액은 모유두를 통해 순환하고 모발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을 공급한다. 모유두와 연결된 혈액은 영양소, 노폐물, 약물, 호르몬 등 많은 것을 수송하기 때문에 두피의 혈액순환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두피 타입에 맞는 주기적인 샴푸마사지나 경혈마사지, 뇌호흡두피마사지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탈모는 실제로 탈모가 일어나기 2~3개월 전에 그 원인이 있어 발생하게 된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내분비실조, 신경성 장해, 영양장해, 피지분비 이상, 기타 열을 동반한 질환과 매독, 결발성탈모 등과 같은 기계적 원인에 의한 탈모 등 다종 다양하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모유두의 화상이나 외상으로 두피가 손상된 경우나 약품의 부작용, 특히 항생물질이나 화학요법제의 부작용으로도 일어난다. 고열이나 빈혈과 같은 내부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성장기 단계의 모발이 너무 빨리 휴지기로 이행하기 때문에 탈모가 일어나게 되는데 휴지기는 약 2~3개월이 지나야 새로운 성장기에 도달하여 새로운 모발을 생성하게 된다.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나 편식, 인스턴트 음식 섭취, 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탈모 현상이 빈번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3~4개월이 지나면 좋아진다. 그러나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탈모가 4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피부과의 두피 모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두피 진단과 아울러 모발미네랄 검사나 혈액 검사로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철분 부족인지 저혈당이 원인인지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두피에 보조 제품을 도포하여 기기관리를 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건강한 모발이 생성되기 위한 조건은 두피의 모유두가 정상적일 것, 모세혈관이 정상적으로 존재할 것, 충분한 영양공급,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없을 것,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 등을 들 수 있으며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며 오늘 현재를 만족스럽게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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