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영환 서창중학교 교장 | ||
ⓒ 양산시민신문 |
노벨상 수상자 300명 중 100명이 유태인이다. 그것은 유태인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학교나 부모들의 특징적인 자녀교육 때문이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대화에 익숙해 있다. 말대꾸로 치부해 버릴 만한 대화도 부모들은 여과 없이 함께 나누고, 수업시간에는 일방적인 강의보다 질문과 대화로 주로 진행된다.
또 정규 교육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르다’교재는 주로 게임으로 이뤄져 있다.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지키는 법, 결과에 승복하고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이스라엘 부모는 아이가 잘못했을 때 차분히 대화하면서 체벌 대신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침대 옆에서 나직하고 다정한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어 풍부한 정서와 상상력을 키우고 부모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느끼면서 자라게 한다.
우리나라 역시 이스라엘 못지않게 세계가 알아주는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모의 교육열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국가 발전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부모 자신은 공부를 못했으니 공부 잘하는 똑똑한 자녀에게 대리만족을 하려 하거나,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자식도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어 주기 바라는 왜곡된 교육관을 가진 부모도 상당수다. 농작물에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농작물이 죽어버리고 과수의 가지치기를 너무 많이 하면 과일이 열리지 않는다. 자녀교육에도 과잉보호는 자녀들의 자생력과 창의력을 잃게 만든다. 자식의 능력이나 개성은 묵살하고 기계처럼 공부하게 하고 부모는 자녀의 시녀처럼 살아가서는 결코 안 된다.
사람의 욕심은 절제하지 않으면 한이 없다.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백 섬을 채우기 위해 한 섬 가진 사람에게 꾸어달라고 한다’는 옛 속담이 있다. 우리아이가 학교 시험에 50점을 받으면 60점 받아 오라고 다그치고 90점 받으면 100점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가진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만족하고 자녀가 가진 특기나 소질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자녀의 능력을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모의 눈으로 자녀를 보지 말고 자녀의 눈으로 자녀를 보고 만족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이수희 교수는 ‘건강한 가정이란 자녀가 가정생활에 만족해야하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고, 가족 간에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질의 풍요로움만으로 건강한 가정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신이 건강해야 건강한 가정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회자되는 말 가운데 ‘자식은 있어도 부모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모의 권위가 상실되고 부모는 오로지 자녀들의 뒷바라지만 하는 존재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초단위라 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생활에 만족해야 사회생활에 만족할 수 있으며, 가정이 안정되고 건강해야 건강하고 안정된 사회가 유지될 것이다.
자녀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가족 간에 믿음과 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 내가 나은 자식이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거나 뒤쳐진다고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건강한 가정이야말로 건강하고 바른 자녀가 자랄 수 있는 요람이 된다. 부모의 욕심대로 자녀가 자라기를 원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 보다 자녀의 발달과정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성장하도록 도와줄 때 부모의 권위가 존중될 것이다. 건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대체로 배려심이 강하고 적응력이 강하여 탈선의 유혹을 물리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