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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음악은 사회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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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음악은 사회의 희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5/17 09:29 수정 2011.09.06 10:33



 
↑↑ 조미혜
더샵음악학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신문기사에 청소년 범죄와 관련된 많은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 집단 구타, 청소년 성범죄, 따돌림 등등. 더욱더 가슴이 아픈 것은 이러한 일들의 발생빈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즉,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왜 이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었을까?

1975년 전세계 경제를 당혹시켰던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세계 5위의 석유 수출 산유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런 일들 발생 후 급격한 물가상승과 극심한 빈부의 격차가 생기고, 이런 빈부의 격차로 인해 어린 아이들마저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베네수엘라를 새로운 희망의 국가로 만든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마약과 폭력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목적의 ‘엘 시스테마’라는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11명의 빈민촌 아이들을 대상으로 ‘엘 시스테마’의 모체인 사회 음악활동모임을 설립하게 된다. 범죄 기록을 가진 아이들이었지만, 무상으로 제공되는 악기와 무료교육 과정으로 아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에게 희망을 품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범죄와 마약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하였다.

호세 안토니오는 이 프로그램을 정부 복지시스템으로 제안하게 되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지금의 ‘엘 시스테마’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는 아동 및 청소년은 약 26만6천명으로 30년 만에 약 3만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경이로운 결과를 낳았으며,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과 같은 훌륭한 음악인도 배출하게 된다.

올해부터 이런 프로젝트를 국내에서도 진행하게 된다고 한다. 낙후지역 학교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주로 오케스트라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되고,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7개교 등 전국 65개교를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7월에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초ㆍ중등 예술 교육 기본 방안을 공동으로 발표한 이래, 초ㆍ중등 예술 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 협의를 해 왔는데 이번에 총 65개를 지정한 이래 점차적으로 100개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작은 시작이지만 오늘도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뱃속에서 세상 빛을 기다리는 작은 생명을 바라보며,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범죄의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변화가 생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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