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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좋은아버지합창단 ‘아빠의 청춘’ 찾아드립니다..
문화

좋은아버지합창단 ‘아빠의 청춘’ 찾아드립니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380호 입력 2011/05/17 10:12 수정 2011.05.17 10:06




ⓒ 양산시민신문


직장에서, 가정에서 외롭고 쓸쓸한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해 ‘아버지’들이 뭉쳤다. 그리고 ‘아빠의 청춘’을 노래하며 힘을 북돋운다.

미혼과 기혼이 섞인 남성합창단은 여럿 있지만 아버지합창단으로는 양산에서 유일한 좋은아버지합창단. 2009년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좋은아버지합창단(단장 김명관, 지휘 박우진)은 3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 직장인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민요에서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18명의 ‘아버지’들은 엄정행음악연구소에서 목청을 가다듬는다. 고등학교 시절 합창단 혹은 성가대 경험이 있는 몇몇 단원을 제외한 대다수는 합창이 처음이다. 그래서 창단 초기에는 테너, 베이스, 바리톤 개념을 낯설어하는 초보단원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합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와 발성이 크게 나아졌다. 이들을 처음부터 지도해온 박우진 지휘자는 초보단원의 실력이 처음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만큼 좋아졌다고 칭찬한다.

본지 발행인이기도 한 김명관 단장은 “직업, 나이, 사는 곳 모두 달라 연습 일정을 맞추기 힘든 만큼 무대에서 보람은 훨씬 크다. 특히, 자녀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응원해준다”고 창단연주회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대신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민요부터 대중가요, 영화음악, 국내외 가곡, 클래식까지 장르를 넘나든다. 선곡 기준은 남성의 중후함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다. 여성합창단이 주로 맑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좋은아버지합창단은 남성의 중후함이 매력적인 호소력 짙은 노래를 선정하는 편이다.


26일 창단연주회 무대 올려


좋은아버지합창단은 창단 1년 6개월 만에 문화예술회관에서 첫 번째 창단연주회를 연다. 박우진 지휘자는 “이번 연주는 추수를 위해 씨 뿌리고 공들인 것이 결실 맺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창단연주에서는 양산뿐만 아니라 부산, 함안, 산청 등 경남과 부산의 크고작은 무대 경험과 오케스트라의 협연 등으로 쌓아온 아버지들의 실력을 만날 수 있다.

좋은아버지합창단은 이번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버지합창단인 만큼 가정의 달인 5월에 맞춰질 예정이다. 정기연주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연주도 이어나간다. 장르 면에서도 달라진다. 지금은 종교 음악에 도전하진 않지만, 앞으로 찬불가, 성가곡과 같은 종교 음악을 레퍼토리에 넣을 계획이다.

내년 정기연주회 때는 통도사합창단과 양산교사합창단, 성가대를 이끌어온 박우진 지휘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교 음악에 도전, 영혼에 호소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INTERVIEW - 박우진 지휘자

 
ⓒ 양산시민신문 
Q. 합창단 창단 배경은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직장에선 눈치 보는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해방되어 노래하면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고, 이를 가족이나 시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창단하게 됐다.


Q. 합창단에서 활동하려면
누구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 다음카페(http:// cafe.daum.net/belpadre)나 총무 최정기(010-2747-0177)로 연락하면 된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대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 노래를 하고 싶었거나, 합창단 활동을 꿈꿨거나, 예전에 성가대 활동 등으로 합창하셨던 분들이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앞으로 계획은
정기연주와 봉사연주 외에도 좋은아버지합창단이 중심이 돼 찬불가나 찬송가 합창단이 참여하는 종교화합합창제를 구상하고 있다. 좋은아버지합창단은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로써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화합, 특히 종교 간 화합에 이바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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