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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양산 원도심의 미래..
오피니언

[화요살롱]양산 원도심의 미래

양산시민신문 기자 382호 입력 2011/05/31 10:07 수정 2011.05.31 10:06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도시를 인류문명, 문화의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만들어지고 또 계획적으로 새로운 도시의 계획과 건설이 이루어져 왔다. 양산의 원도심 지역도 상당한 세월속에 자연스럽게 성장해 온 도시지역이다. 이러한 도시지역은 일반적으로 생명체처럼 성쇠현상을 겪는다.

그러한 수명성이 그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토지의 정착물인 건물과 기타의 구축물등의 수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단계별 대처방안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다. 십여년 전 양산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양산 원도심에 바로 인접하여 320여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계획하여 전체 3단계 사업 중 3단계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도시의 자연적 성장이나 분화가 아닌 급진적 대규모의 신도시 조성은 기존의 도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금 신도시의 조성이 진행되고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원도심의 업무 상업 등의 중추기능이 급격하게 축소되어 일부 지역은 황폐화되었고 전반적인 지가 하락과 함께 주택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도심지역에서 거주하거나 상업활동을 해 온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피해를 입는 상황이 되었다.

신도시를 계획하면서 신도시지역과 원도심지역을 아우러는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에 의한 개발계획이 수립되었다면 원도심지역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양산시는 지방정부로서 그러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역량이 부족하였고 시행자인 토지공사(현행 대한토지주택공사)도 정부투자기관으로 경영성과를 평가받는 시스템 속에서 지역 전체를 생각하기보다 단위사업의 효율성을 앞세운 관성적 사업집행자로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접 피해당사자인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행정기관에 대책을 요구해 왔고,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양산시 차원에서도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현재 양산시의 고용경제과(조직개편전 도시개발과에서 담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원도심활성화 대책 수립의 진행사항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원도심 활성화 대책 수립을 위한 용역이 기 발주되어 과업이 진행 중이고, 원활한 사업진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의원, 주민대표, 상가대표, 관련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40여명의 위원)가 구성되어 담당공무원, 용역회사 관계자, 추진위원들이 2차례의 사례지역 견학과 전문가 초청 및 자체 워크샾을 통해서 사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를 제고하고 기본적인 사업방향 설정의 기회를 가졌다.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대상지역에 대한 기본계획수립과 함께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 실행사업의 발굴, 공공부지의 활용방안, 사업비 확보방안 등을 포함한 단계별, 영역별(민관), 분야별 대책방안에 대한 중간결과 보고회 등을 거쳐 금년 상반기내로 최종 용역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진행 방향과 기본개념은 정립이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원도심지역 주민들의 바람대로 원도심의 활성화는 가능할 것인가?
일반적이고 객관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의지를 갖고 도전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우선 이 사업의 성패는 지역 주민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정확히 인식하고 분명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주민 자체의 역량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뜻을 모으고, 주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하고, 계속 범위를 넓혀 가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지도력과 추진력이 있는 주민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긴 호흡으로  추진되어야만 결실이 가능한 사업이다. 많은 자본과 시설확충을 위한 지원에만 매달리지 말고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사업이나 업종, 아이템, 컨텐츠의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자체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자체역량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양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전문가의 도움 등을 이끌어 내면서 긴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만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다. 또한 양산시는 해당지역과 주변지역을 포함한 지역을 아울러는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적 차원의 장기적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주변지역의 정비를 통한 쾌적한 환경의 확보와 추가되는 기반시설과의 연계를 활용한 토지이용계획으로 원도심지역의 활성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장기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우선순위에 따른 구체적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해당지역의 기반시설확충과 함께 도시재생과 관련된 국가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도 계속되어야 한다.

이 사업은 해당 주민이나 양산시 단독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해당주민의 주체의식을 기반으로 양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전문가의 조언, 상가 단체 등의 실질적인 노력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성과를 낼수 있었음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양산, 양산시민의 저력을 기대한다.
꿈은 꾸는 자의 몫이다. 꿈을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자는 준비하고, 노력하고, 꾸준히 기다린 자의 몫이다. 머지않아 양산시 원도심활성화의 새싹이 돋아 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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