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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최근 조울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조울병은 우울증과 함께 많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한우울ㆍ조울병학회는 매년 5월 25일을 조울병의 날로 지정하고 조울병과 그에 따른 예방ㆍ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산시보건소(소장 신순철)와 양산시정신보건센터(센터장 정봉주)도 지난달 25일 조울병의 날을 맞아 시민 정신건강 강좌를 열었다.
내 안의 두 얼굴, 조울병
조울병은 우울증과 조증 또는 경조증이 교대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 지속되다가도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지나치게 좋아 들뜨고 때로는 흥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감이나 의욕이 넘쳐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조울병은 스스로 인지하기가 쉽지 않아 우울증과 달리 일반적인 기분 변화로 착각하기 쉽다.
조울병은 기본적으로 우울증과 달리 조증과 경조증(약간 조증)으로 기분이 들뜰 때가 있다. 경조증이 있다면 환자 스스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보통의 우울증으로 착각하기 쉽다.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10~15%는 조울병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또한 증상 면에서 보통의 우울증은 주로 불면증을 동반하지만, 조울병의 우울증은 불면뿐만 아니라 과다수면을 동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조울병은 우울증보다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우울증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무기력증에 빠지기 때문에 자살로 이어질 확률은 적은 편이다. 반면 조울증은 ‘조증’ 상태에서 기분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불안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자살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다.
연령대 차이도 있다. 우울증은 고연령층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데 반해, 조울증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즉 젊었을 때부터 조울증 자가진단으로 자신의 조울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은 조울병은 인구 100명당 1~2.5명 정도로 나타나고 있으며 100명당 5~8명이 조울병과 관련된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울병은 왜 생길까
당 조절에 장애가 생겼을 때 당뇨병이 생기는 것처럼 조울병 역시 기분을 조절하는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기분 조절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환경적 요인, 심리스트레스로 나눌 수 있다.
뇌 신경세포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혹은 적게 분비하는 경우다. 기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에는 세로토닌(기분, 식욕, 수면), 노르에피네프린(활력, 집중, 기억), 도파민(흥미, 의욕)이 있는데, 이들 호르몬의 불균형이 기분 조절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각종 호르몬의 영향이다. 특히 여성은 월경 전이나 임신, 혹은 산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날씨나 계절의 영향이다. 우리의 뇌에는 24시간을 맞추는 생체시계가 존재하는데, 이는 햇빛, 즉 일조량과 관련이 크다. 특히 햇빛의 양이 감소하는 가을이나 겨울에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뇌 화학물질의 불균형이 발생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은 봄이 되면 대개 회복할 수 있다.
이러한 조울병을 치료하려면 까다롭고 오랜 시간 동안 치료를 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조울증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다. 또한 그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 처방과 함께 혹시 일어날 수 있는 행동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입원치료를 하기도 한다.
조울증 예방은 일상에서부터
조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다. 잠드는 시각과 일어나는 시간, 그리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1일 수면 시간은 7~8시간, 이상적인 수면 시간대는 밤 11시에서 7시 사이이다. 만약 여행이나 다른 사회적 활동 때문에 힘든 경우에 수면 시간의 변화 폭을 1~2시간 이내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생활식습관이다. 전분이나 당분 대신 신선한 과일, 채소 등을 주로 섭취하고 하루에 8컵 이상의 물을 마셔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기분을 풀기 위해 마시는 술이나 커피는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술은 중추 신경 억제 역할을 하며 일시적으로 기분을 돋우는 듯하지만 결국은 우울 증상을 오히려 심화시킨다. 또한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는 수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계절성 우울증처럼 날씨나 계절도 영향이 있는 만큼 일조량을 늘리면 도움이 된다. 실내를 환하게 하거나 산책을 통해 햇볕을 많이 쬐면 좋다.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족이 병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에게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가족들의 관심과 이해가 도움이 된다.
자료_ 양산시정신보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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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_ 조울병 자가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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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분이 좋거나 들떠서 다른 사람들이 평소의 당신 모습이 아니라고 한 적이 있다. 또는 너무 들떠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② 지나치게 흥분해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거나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③ 평소보다 더욱 자신감에 찬 적이 있다.
④ 평소보다 더욱 잠을 덜 잤거나, 또는 잠잘 필요를 느끼지 않은 적이 있다.
⑤ 평소보다 말이 더 많았거나 말이 매우 빨라졌던 적이 있다.
⑥ 생각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꼈거나, 마음을 차분하게 하지 못한 적이 있다.
⑦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로 쉽게 방해를 받아 하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거나 할 일을 계속하지 못한 적이 있다.
⑧ 평소보다 더욱 에너지가 넘쳤던 적이 있다.
⑨ 평소보다 더욱 활동적이었거나 더 많은 일을 했던 적이 있다.
⑩ 평소보다 더욱 사교적이거나 적극적(외향적)이었던 적이 있다.
⑪ 평소보다 더욱 성행위에 관심이 간 적이 있다.
⑫ 평소의 당신과는 맞지 않는 행동을 했거나, 남들이 생각하기에 지나치거나 바보 같거나 또는 위험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
⑬ 돈 쓰는 문제로 자신이나 가족을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