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하고 사체를 야산에 암매장 한 피의자가 검거됐다. 하지만 피의자 역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양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5분께 어곡동 지방도(어곡동~원동면 화제리 연결도로) 야산에서 문아무개(48, 굴착기 기사) 씨가 자신의 차량 속에 연탄을 피워 놓고 숨져 있는 것을 실종 수사를 벌이던 경찰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 씨의 시신 옆에 ‘엄마를 때리고 일을 나갔다 왔는데 숨져 있었다. 차량 앞 여기에 엄마가 있다’란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에 따라 굴착기를 동원해 차량 앞 땅을 판 결과 암매장된 문 씨의 동거녀 정아무개(53)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정 씨의 아들(29)이 “엄마가 일주일째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해 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으며 이날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숨진 문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문 씨가 10여년간 함께 살아 온 정씨를 살해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