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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범사모’음식과 정을 함께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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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모’음식과 정을 함께 나눠요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83호 입력 2011/06/07 10:51 수정 2011.06.07 10:49
물금아동센터에서 음식 나눔 봉사활동

가게 그만두더라도 봉사는 계속 이어져



“소풍보다 더 신나고 기대되는 날”, “넷째 주 수요일은 치킨, 피자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제일 기다려져요”
매월 넷째 주 수요일만 되면 물금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날은 범사모(범어를 사랑하는 상인들의 모임)에서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는 날.

ⓒ 양산시민신문


범사모는 범어를 사랑하는 상인들의 모임으로 범어리에서 음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동종업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한 동네에 살다보니 만나면 술 한 잔 기울이는 절친한 친구사이가 됐다고.
이들이 장사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곧 범어 주민 덕분이라는 생각에 범사모는 범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던 중 먼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로 했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던 범사모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배달음식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치킨, 피자 등은 외식이 비교적 힘든 아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행복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범사모 회원들이 각자 종사하고 있는 업종의 배달음식들을 모아 물금지역아동센터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4곳의 가게에서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점점 확산돼 여기 저기 동참하겠다는 가게가 많아져 지금은 12곳이 동참하고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피자, 치킨부터 시작해서 떡, 만두, 빵 등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모아 센터에 직접 배달한다.

치킨집을 운영하며 범사모를 이끌고 있는 채승구 회장은 “수요일에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고 있다보면 ‘아! 정말 시작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라고 말했다.

“좋은 마음을 가지니 좋은 생각을 하게 되고 돈도 많이 벌게 되는 것 같다”는 최정식 회원은 실제로 통 장사가 시원치 않았던 상황에서 봉사를 시작했고 봉사를 한 지 1년, 지금은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혹여나 가게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봉사는 쭉 이어진다. 범사모는 가게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 인수자에게 봉사의 뜻을 잘 설명하고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가게를 인수받고 새롭게 봉사를 함께하게 된 임채욱 회원은 “가게를 인수할 당시 직전 사장님에게 봉사를 한다고 말을 전해 들었다”며 “좋은 뜻이기에 흔쾌히 동참했고 나 또한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물금지역아동센터 한 곳에만 그치고 있지만 좀 더 봉사를 확산해 나가 범어 전 지역을 아우르고 싶다는 범사모는 함께 봉사할 후원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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