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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3학년 김승남 학생은 중학교 때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내에 있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교장 김성곤)를 알게 됐다. 평소 항공분야에 흥미가 있었던 데다 전액 국비로 다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남들보다 먼저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1학년 김민성 학생은 아버지의 조언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반면 어머니는 다양한 기회를 포기하고 어린 나이에 공군부사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처음엔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의 꿈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은 여느 고등학생처럼 앳되다. 하지만 태도와 말투에서 진지함이 가득 묻어난다. 직접 반듯하게 각을 잡은 정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이미 고등학생보다 군인에 가깝다.
군사학 배우는 독수리 5형제
졸업 후 공군부사관 임관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공군부사관으로 7년간 의무 복무하기 때문에 군사학 수업을 일주일에 두 시간씩 듣는다. 또한 졸업 직전 8주 동안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지휘법 등을 배운다.
어린 만큼 기본 교과뿐만 아니라 전공 교과목, 군사학까지 소화하기는 쉽진 않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기초부터 시작하는 교육과정은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규칙적인 생활도 익숙해졌다. 오히려 학교 홍보 차 특별외박을 나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학원과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까워 했다.
항공과학고 학생이라면 첫 외출을 잊지 못한다. 입학 후 첫 외출은 직속선배와 함께하는 것이 전통이기 때문이다. 김민성 학생은 “진주 시내로 처음 외출하던 날 직속선배가 학교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맛있는 음식을 사주며 격려해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공군항공과학고는 기숙형 마이스터고인 동시에 공군교육사령부 소속이기 때문에 외출, 외박의 기회가 많지 않다. 정기외박은 두 달에 한 번 가능하며, 명절 등이 있을 때 특별외박을 할 수 있다. 김승남 학생은 “1학년 때 가족을 자주 못 봐서 힘들지만, 나중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적응했다”며 “졸업하면 학교생활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의무복무 후 직업군인을 희망하면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군항공과학고 학생이 모두 직업군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군인부터 민간항공사까지
복무 후 진로 자유롭게 선택
항공기계를 전공하는 김승남 학생은 민간항공사로 취업할 생각이다. 김민성 학생도 다음 학기에 항공기계과를 전공한 다음 경력을 쌓아 외국항공사에 취업할 계획이다. 의무복무 경력을 인정하는 자격을 취득하면 민간항공사 취업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졸업 후 공군사관학교로 진학하기도 한다.
김승남 학생은 “공군항공과학고는 도전할 만큼 장점이 많으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양산 출신 후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