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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남 최초 ‘여성친화도시’ 선정
첫 걸음 디뎠지만 기대 반 걱정 반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84호 입력 2011/06/14 09:32 수정 2011.06.14 09:29
10일 여성가족부 선정… 5년간 6개 분야 20개 과제 추진

시정 전반에 ‘여성친화적 정책’ 반영, 단체장 의지 관건



양산이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여성친화도시’로 그 첫 걸음을 떼게 됐다.

지난 10일 시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시가 김해시와 함께 경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돼 앞으로 시정 전반에 걸쳐 여성친화적인 정책을 반영하는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들만이 아닌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일상생활에서 성별 차이가 없도록 해 그 혜택이 모든 시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도시를 말한다. 그동안 남성 중심의 도시발전에서 남녀가 모두 행복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정책이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이미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은 한 도시는 보도블럭을 개설할 때 하이힐 뒷굽이 빠지지 않는 소재로 보도블럭을 교체하기도 했다.

여성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소한 배려부터 여성친화적인 사고를 통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 그동안 여성에게 불편한 도시환경은 남성에게도 불편하며 여성이 행복해야 모든 가족과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여성발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용역 추진, 여성지도자 및 단체와의 간담회와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등 여성친화도시 조성 노력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여성친화도시 후보도시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여성새로일하기지원센터 유치ㆍ운영에 이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시는 여성친화도시 선정에 따라 여성친화적인 정책 집행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활력 있고 품격 있는 평등도시 양산’ 만들기 프로젝트로 6개 분야 20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들 과제는 성평등 정책 기반 강화, 보육서비스 향상, 친환경․건강도시 조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생활안전 및 편의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시는 이 같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용역 중인 여성발전 중기발전계획을 6월 말까지 완료하고, 오는 8~9월 여성친화도시 기본계획 수립 및 조례 제정과 실무협의회 및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여성친화도시 조성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나동연 시장은 “우리 시의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젊은 인구의 지속적 유입으로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적 강점을 기반으로 건강하고 여유있고 문화적 품격이 살아있는 도시를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참여를 통해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것으로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시장은 이번 사업의 성과가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며 스스로 여성친화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여성친화도시 선정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체장의 의지 못지않게 여성의 참여가 중요한 가운데 아직 뿌리가 깊지 않은 여성참여문화를 확산시키고 시정과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은 채 관 주도의 사업이 진행될 경우 ‘실적’ 중심의 보여주기식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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