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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만들고 춤추며 더 행복한 가족 될래요”..
사회

“만들고 춤추며 더 행복한 가족 될래요”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384호 입력 2011/06/14 09:37 수정 2011.06.14 09:33
■ 양산가정폭력상담소 해피 패밀리 데이 풍경



ⓒ 양산시민신문


“가족을 상징하는 것을 그리고 나서 티셔츠로 찍어낼 거예요”

지난 11일 웅상문화체육센터에 모인 가족들이 티셔츠 디자인에 빠졌다.

김우성(38, 소주동) 씨도 삼남매와 티셔츠 도안을 짜느라 정신이 없다. 애들 아빠가 배를 타는 선원인 만큼 바다를 그리고 가족을 만날 수 있는 태양을 그려 의미를 더했다.

“애들 아빠가 7월에 두 달 휴가로 집에 오는데 그때 같이 입고 다닐 티셔츠도 한 장 더 만들었어요” 함께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 대신 티셔츠를 만들며 휴가 계획을 세우는 김 씨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아빠 티셔츠 예쁘다”고 낯을 많이 가리는 큰딸 예린이에게도 말을 건네니 기분 좋은지 수줍게 웃음을 지었다.

가족들이 직접 만든 티셔츠로 바꿔 입은 뒤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보내며 ‘해피 페밀리 데이’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양산가정폭력상담소(소장 홍혜숙)가 시 건강가정활성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가족공동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오후에는 부모는 자녀 대화법 강의에, 자녀는 음악ㆍ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홍혜숙 소장은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가 가져야 할 것 중 하나가 ‘민감성’”이라며 아이의 감정 코칭 중요성을 강조했다.

맞은편 강의실에서는 자녀를 대상으로 음악ㆍ미술치료가 한창이었다. 아이들은 트라이앵글, 쉐이크, 탬버린을 연주하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넌 할 수 있다”는 노랫말에서는 아이들의 에너지가 묻어났다. 프로그램에 참여조차 하기 싫었던 김지훈(가명) 학생 얼굴에도 조금씩 미소가 번졌다.

수료식을 앞두고 화기애애했던 한 가족에게 평소 대화도 자주 하는지 물었다. 답변은 의외였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대화는 많이 못 해요. 프로그램 한 번 참여한다고 달라지진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어요? 반성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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