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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행복의 시작은 자족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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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빛과 소금]행복의 시작은 자족함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384호 입력 2011/06/14 09:43 수정 2011.06.14 09:39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의 첫 걸음은 자족(自足)함에서 온다. 따라서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먼저 자족함을 배워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족은 소유의 넉넉함에서 온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소유의 넉넉함에서 자족이 오는 것이 아니다. 자족은 우리의 마음가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족하며 살지 못하게 하는 부정적인 요인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매사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비교는 열등감과 우월감을 조장하는 것이므로, 자족하며 살 수 없게 만든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상대적 평가를 하게 만든다. 비교하는 습관은 행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자기 자신이 아무리 소중한 것을 소유했어도 비교 속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족이 있을 수 없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좀 낫다고 생각될 때 우월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러한 우월감은 허세적인 것이므로 진정한 자족감을 갖지 못하게 한다. 또한 열등감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자기 비하 가운데서는 자족이 있을 수 없다. 비교 속에서 언제나 허상을 보기 때문에 허상에 의해 희비애락을 갖게 된다. 허상을 따라 살아가는 삶에는 자족이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항상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둘째는 지나친 탐욕이다. 탐욕은 목이 갈할 때 바다의 짠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목마름에 끝이 없다. 탐욕은 그 어떤 것으로도 자족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마음의 병이다. 탐욕은 이 세상에 있는 것 모두를 소유해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욕심이다.

탐욕에 사로잡혀 있을 때에는 이웃의 행복이나, 사회의 질서, 평화를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삶의 질서는 물론 사회 질서도 모두 망가뜨려 놓는다. 행복은 평화, 질서, 공유 가운데서 경험되는 것인데, 탐욕은 그러한 삶의 질서를 모두 파괴해 버린다. 결국 탐욕은 삶의 의미, 기쁨을 서로 공유해가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누리지 못하게 파괴해 버린다. 행복과는 거리가 먼 고달픈 인생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늘 비교하며 사는 습관을 버리고 지나친 탐욕을 버릴 때 자족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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