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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작은도서관에 ‘노벨(경남외고 과학실험 동아리)' 이 떴다..
교육

작은도서관에 ‘노벨(경남외고 과학실험 동아리)' 이 떴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384호 입력 2011/06/14 09:47 수정 2011.06.14 09:43
초등학생 대상 ‘영어로 하는 과학실험’

격주로 12월까지 순수 자원봉사 예정



ⓒ 양산시민신문


“종이비행기를 오래 날리고 싶다면 날개를 넓게 접어야 합니다. 또 날려본 다음 비행기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앞부분을 조금 잘라내면 돼요”

지난 4일 토요일 오후 물금읍 범어리 효성백년가약도서관(관장 권정숙)에는 서른여명의 초등학생이 종이비행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들은 다섯 모둠으로 나뉘어 담당 선생님의 도움으로 종이비행기를 다양하게 접어보고, 접은 종이비행기를 야외에서 날리며 비행기의 원리를 익혔다.

이 수업을 맡은 선생님은 ‘노벨(NOBEL)’ 회원들. 노벨은 경남외국어고등학교 과학실험 동아리로, 담당교사가 있는  특별활동(C.A.)과 다르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꾸려나가는 동아리다. 기존 회원이 면접을 통해 새 회원을 선발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과학 실험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봉사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평소 축제 등에서 선보인 실험 활동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짜낸 아이디어가 외국어고의 특성을 살린 ‘영어로 하는 과학실험’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양산을 비롯해 경남의 아동기관에 문의해봤지만 이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봉사할 단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동아리 회원인 이영섭 학생이 사는 효성백년가약 아파트 작은도서관에 제안했고, 프로그램을 받아본 관장은 단박에 찬성했다.

‘노벨’은 이번이 첫 수업인 만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와 간단한 영어 단어를 배우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아이 수가 많은 터라 처음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지날수록 아이들을 이끌며 금세 노련하게 진행했다.

팀장인 김수연 학생은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즐거워하는 만큼 다음 수업은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첫 수업 소감을 밝혔다. 1학년 류수진 학생은 “가르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선배들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벨의 과학교실은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동아리 회원이 격주로 돌아가며 12월까지 계속 열린다. 또한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영어와 한글을 병행해 수업하기로 했다.

노벨의 첫 수업을 지켜본 권정숙 관장은 “영어로 하는 과학실험이라 개설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 반응이 뜨거웠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이 수업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바람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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