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어르신 손톱에 네일아트 해드려요”..
사람

“어르신 손톱에 네일아트 해드려요”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84호 입력 2011/06/14 10:30 수정 2011.06.14 10:27
양주중 ‘효사랑 봉사단’ 효자손 봉사 프로그램

네일 아트, 손마사지 등 이색 봉사활동 ‘눈길’



ⓒ 양산시민신문
“아이고 색깔 한 번 곱다. 농사 지어야할 손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도 될랑가 모르것네” “할머니 오늘은 손톱에 꽃잎 붙여 드릴게요. 색깔이 곱지요?”

지난 10일 상북면 외석마을 경로당에서는 어르신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양주 효사랑 봉사단원들이 ‘효자손 봉사활동’을 실시한 것. 양주중학교(교장 박창옥) 학생들로 구성된 효사랑 봉사단(지도교사 박후남)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이른바 ‘놀토’에 동네 경로당을 찾는다.

양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양주중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는 양주 효사랑 봉사단은 보통의 봉사활동과 다르다. 단원들은 안마와 경로당 청소는 기본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전 자원봉사센터에서 전문 강사단에게 단순하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네일아트와 손 마사지법 등을 배워 봉사에 임한다.

매니큐어라고는 생전 처음 발라보는 어르신들은 용기를 내 손을 내밀었고 단원들은 네일아트 전문 강사에게 교육 받은 실력으로 어르신들 손톱 하나하나에 고운 색을 입혀주고 꾸며줬다.

ⓒ 양산시민신문


“우리들도 좋아하는 네일아트를 어르신들께 해주니 더 재밌고 힘도 안 든다”는 하민욱(양주중, 1) 학생은 다음번엔 여름에 맞춰 시원한 색상의 매니큐어를 들고 오겠노라고 어르신께 말했다.

단순히 청소만 하고 말벗만 되어드리는 것보다 네일아트, 마사지 등을 함께하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어 ‘청소년 효자손’ 봉사단원들은 경로당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네일아트가 끝난 뒤 후후 불며 손톱을 말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아이들은 장기자랑을 펼친다. 이날은 단소를 준비해온 남학생들, 어르신이 좋아하는 트로트와 요즘 최신곡을 준비해온 여학생들이 자리를 꾸몄다.

 
ⓒ 양산시민신문 
네일아트를 처음 받아본다는 박옥순 어르신(69, 좌삼리)은 “우리 손자들도 이렇게 안해주는데 학생들이 기특하다”며 “말벗이 되어주고 또 고운 손톱관리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