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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한국농어촌공사 김해ㆍ양산지사에 따르면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지구인 화제지구는 30만4천㎡ 규모에 67만6천여㎥의 준설토를 성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4대강살리기 연계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농경지리모델링은 강변 저습지 농경지의 표토층을 50cm 가량 긁어내 따로 모았다가 강에서 준설한 흙으로 2~3m 채운 뒤 다시 표토를 덮어 경지정리를 시행해 기존 농경지의 지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화제지구는 이 과정에서 긁어내 모아 두웠던 표토 10만여㎥ 가운데 8만여㎥ 가량이 없어졌다는 것.
이에 대해 농민들은 여타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지구에 비해 사업지정이 늦었던 화제지구가 낙동강정비 8공구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잠시 보관해 두는 사토장으로 활용되면서 준설토에 표토가 섞여 반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화제지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준설토 성토 뒤에 다시 덮으려고 모아두었던 표토 더미가 하나 둘 사라지더니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낙동강정비 8공구에서 배관을 통해 반입된 준설토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표토랑 섞여 인근 명언ㆍ외화지구 리모델링 공사현장으로 그대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성토되고 있는 준설토는 모래 성분이 많아 벼 등 논농사를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 수십 년간 농지로 활용한 양질의 흙이 아닌 강가 퇴적토에 농사를 짓게 되면 농산물의 품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토양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게 농민들의 걱정이다.
김효진(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 의원은 “농경지리모델링의 본 취지는 침수피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보호하고, 보다 양질의 토양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지원하자는 의미의 국책사업”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양질의 새 농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농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살리기 사업1팀 관계자는 “표토가 준설토에 섞여 반출된 것이 아니라 화제지구는 연약지반으로 모아둔 표토가 일부 침하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출이든 침하든 일부 없어져 버린 표토는 외부에서 양질의 흙을 가져 와서라도 원래 계획대로 50cm 복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