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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획] 예고 없는 여름철 재해, 예방만이 최선..
사회

[기획] 예고 없는 여름철 재해, 예방만이 최선

양산시민신문 기자 385호 입력 2011/06/21 09:25 수정 2011.06.21 09:20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은 비단 겨울철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면 수해로 인한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재해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반면 복구는 거북이 걸음으로 진행되는 경우 역시 쉽게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지는 여름 장마철을 맞아 지역 내 일부 재해예상지역을 직접 찾아 현재 상황과 대책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별취재팀_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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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붕괴 현장 여전히 불안


지난해 7월 17일 장맛비가 내리면서 국지도 60호선 2단계 공사구간인 명곡교 개설 공사현장의 절개지가 무너지고 작업 중이던 교량 기초구조물이 함께 붕괴됐다. 당시 시는 설계와 시공의 오차가 발생한 데다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시공사는 붕괴됐던 절개지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천막 등으로 응급보수를 했고, 지금은 무너진 교량 기초구조물을 다시 세워 원상복구 된 상태이다. 그러나 양쪽 법면을 이어 단단하게 고정해야 안전해지는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 피해를 입었던 크레인 차주와의 법정분쟁 때문에 아직 기초구조물이 반대편 법면과 연결되지 않고 있어 폭우로 인한 또 다른 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보다 앞서 2009년 7월에는 교동 일동미라주 진입도로 부근 옹벽 위쪽 법면이 장맛비로 유실되었다. 옹벽이 유실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붕괴 이후 시와 아파트 건설 업체가 책임공방을 펼치며 복구를 미뤄오다 2010년 3월 해동기 때 한 차례 추가 붕괴됐다. 추가 붕괴가 일어나자 시는 안전진단을 실시해 붕괴위험지역으로 고시하며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 대응책으로 방수포와 도로 훼손을 막기 위한 벽면을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고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응급복구만 한 상태로 장마가 지나가는 만큼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나타내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응급조치를 취해 놓았기 때문에 추가 붕괴는 없을 것”이라며 “완벽 복구를 위해 지난달 김두관 도지사가 시를 방문했을 때 복구예산으로 10억을 요청한 상태며 추경이나 내년 당초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짓다만 건물 ‘흉물’ 넘어 ‘위험물’


장마나 태풍이 오게 되면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도 문제다. 동면 금산리에 위치한 대원아파트 공사 현장의 경우 20년 전 착공했지만 8개월 만에 시공업체 부도로 골조공사 도중 중단돼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폭우나 태풍으로 인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시민들을 더욱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또, 우거진 잡초와 무려 20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현장 주변 곳곳이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어 덥고 습한 여름에 병균이나 해충이 생길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와 채권자 간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며 “해결 전까지는 펜스 등을 설치해 접근을 막고, 현장 점검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도심 내에도 공사 중단으로 타워크레인이 방치돼 있어 안전상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북부동 양산종합운동장 맞은편에 있는 건물은 2007년 착공했지만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오다가 사업주가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공사업체가 2009년 12월부터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사실상 방치돼 있다.

특히 건물 꼭대기에는 대형 크레인이 방치되어 있어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크레인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시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상습침수구역 ‘이제는 안전?’


해마다 침수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잇달았던 북정ㆍ교동일대 상습침수구역은 문제점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북정동은 과거 하수관거 시스템이 시간당 30mm를 넘기는 비가 오면 원활한 배수가 되질 않고, 신기배수펌프장으로 이어지는 관로가 굴곡이 없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대로 빗물을 처리하지 못해 침수 피해가 해마다 일어났다. 이에 시는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구도심 곳곳에 기존 합류식을 분류식으로 개선하는 하수관거 공사를 진행, 지난 3월에 마무리를 했으며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유치해 2009년 북정동 배수펌프장 착공에 들어가 올 12월 말 시험가동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여름 태풍 등 큰 비가 쏟아질 때를 대비해 미리 배수펌프장 가동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에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정동과 마찬가지로 매년 장마기간마다 침수 피해를 입어 민원이 제기되어왔던 교동 지역에 대해 시는 2008년 ‘교동지구 침수해소대책’을 마련하고 하수관로와 우수관로를 분리하는 사업을 진행, 2009년 완공돼 빗물처리가 원활해져 지난해에는 이렇다 할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는 않았다.

↑↑ 지난 2009년 7월 집중호우로 붕괴된 교동 일동미라주아파트 진입로 인근 옹벽. 시가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흉물로 남아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양산지역은 대형공사장이 많아 여름철마다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특별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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