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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감동을 전하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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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감동을 전하는 통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06/21 09:34 수정 2011.09.06 10:33



 
↑↑ 강지혜
극동음악학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계절이 시작되었다. 얼굴이 땀과 햇볕에 익어서 빨갛게 학원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시원한 물과 에어컨은 최고의 선물인 듯하다. 이렇게 더워지면 에어컨 앞에서 두 팔 벌리고 서서 차가운 바람을 즐기는 아이들이 하나둘 늘어 나기 시작한다. 이럴 때일수록 냉수같이 시원하고 유쾌한 수업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자는 다짐과 함께 오늘도 나는 레슨을 한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장안의 화제다.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이 되면 우리 아이들은 내게 와서 어제 “윤도현 노래 부르는 거 봤어요” “우와 ~! 진짜 잘하던데요~” 이런 말들을 한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가수란 원래 노래를 부르는 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퍼포먼스 위주가 음악을 많이 접했기에 이 프로그램이 또 다른 감동과 새로움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적인 용어라든지 원곡과 다른 편곡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알아가면서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는 음악과 관련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 특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에 자주 편곡되어 나오는 장르 중에 R&B가 있다. 대표적 R&B 가수 중에 중ㆍ고등학교 사춘기 시절 너무도 좋아했던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잠깐 소개해 본다.

1980년 중반 팝 음악계는 춘추전국의 시대였다. 마이클 잭슨이 팝계를 평정한 이후 프린스, 라이오넬 리치와 같은 남성 가수들을 중심으로 인기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이 시기에 휘트니 휴스톤이 등장해 단 한 장의 데뷔 앨범으로 연속 4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며 보통의 아티스트가 평생을 걸려도 이뤄내기 힘든 업적을 한 해에 이루었다. 팝계에 스포트라이트가 모두 그녀에서 쏠렸고 순식간에 그녀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자가수로 불리게 되었다. 팝계의 흑진주 휘트니 휴스톤의 등장은 여성 아티스트의 지위를 격상시킨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 되었다.

휘트니 휴스톤이 팝계의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음의 몇 가지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만능 엔터테이너다. 가수로 활동하기 전 모델로 활동을 했고 TV배우로도 인정을 받았다. 둘째,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그녀의 가창력을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녀는 흑인 특유의 정서를 담은 가스펠과 블루스에 기초를 둔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특히 4옥타브가 넘는 음역과 절대음감을 지닌 몇 안 되는 R&B 가수이다. 셋째,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가수이다. 그녀는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였다. 그러나 자기 과시를 하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지닌 가수였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수로도 알려져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R&B에 대한 사랑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B는 90년대 이후 흑인 음악의 중심이며 전 세계적인 음악이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음악을 통해 아름답고 사랑을 줄 줄 알며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애정을 갖고 가르치고 있다.

“음악은 개인적으로는 영혼을 위한 양식이고 사회적으로는 감동을 전달하는 통로이다.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 세상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창조의 위대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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