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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혜 극동음악학원 원장 | ||
ⓒ 양산시민신문 |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장안의 화제다.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이 되면 우리 아이들은 내게 와서 어제 “윤도현 노래 부르는 거 봤어요” “우와 ~! 진짜 잘하던데요~” 이런 말들을 한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가수란 원래 노래를 부르는 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퍼포먼스 위주가 음악을 많이 접했기에 이 프로그램이 또 다른 감동과 새로움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적인 용어라든지 원곡과 다른 편곡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알아가면서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는 음악과 관련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 특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에 자주 편곡되어 나오는 장르 중에 R&B가 있다. 대표적 R&B 가수 중에 중ㆍ고등학교 사춘기 시절 너무도 좋아했던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잠깐 소개해 본다.
1980년 중반 팝 음악계는 춘추전국의 시대였다. 마이클 잭슨이 팝계를 평정한 이후 프린스, 라이오넬 리치와 같은 남성 가수들을 중심으로 인기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이 시기에 휘트니 휴스톤이 등장해 단 한 장의 데뷔 앨범으로 연속 4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며 보통의 아티스트가 평생을 걸려도 이뤄내기 힘든 업적을 한 해에 이루었다. 팝계에 스포트라이트가 모두 그녀에서 쏠렸고 순식간에 그녀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자가수로 불리게 되었다. 팝계의 흑진주 휘트니 휴스톤의 등장은 여성 아티스트의 지위를 격상시킨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 되었다.
휘트니 휴스톤이 팝계의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음의 몇 가지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만능 엔터테이너다. 가수로 활동하기 전 모델로 활동을 했고 TV배우로도 인정을 받았다. 둘째,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그녀의 가창력을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녀는 흑인 특유의 정서를 담은 가스펠과 블루스에 기초를 둔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특히 4옥타브가 넘는 음역과 절대음감을 지닌 몇 안 되는 R&B 가수이다. 셋째,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가수이다. 그녀는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였다. 그러나 자기 과시를 하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지닌 가수였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수로도 알려져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R&B에 대한 사랑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B는 90년대 이후 흑인 음악의 중심이며 전 세계적인 음악이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음악을 통해 아름답고 사랑을 줄 줄 알며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애정을 갖고 가르치고 있다.
“음악은 개인적으로는 영혼을 위한 양식이고 사회적으로는 감동을 전달하는 통로이다.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 세상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창조의 위대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