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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은 우리 가족만의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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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우리 가족만의 ‘필살기’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385호 입력 2011/06/21 13:53 수정 2011.06.21 01:48
엄마ㆍ이모, 두 자녀로 구성된 가족음악단

북정초 음악제에서 첫 화합연주 선보여




ⓒ 양산시민신문

지난 2일에 열렸던 북정초 음악제에서 광고, 영화 등에서 자주 흘러나와 우리 귀에 익숙한 곡 ‘Mai Piu Cosi Lontano’와 ‘The Enter-tainer’  로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무대가 있었다. 이들은 엄마와 이모, 이종사촌으로 구성된 변창현(12)ㆍ김나현(12) 가족. 이들 가족 오케스트라는 이미 북정초에서 ‘음악가족’이라고 소문이 파다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각각 맡아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가족 오케스트라단이다.


음악인의 피, 감출 수 없어


장민숙(45) 씨와 장민전(43) 씨 자매는 클라리넷을 전공한 아버지의 가르침 아래 플롯과 첼로를 각각 전공했다. 현재까지도 민숙 씨는 음악학원을 하고 있고, 민전 씨도 음악 강사와 함께 오케스트라단에 20년째 몸담고 있다.

오롯이 음악인생 외길을 걸었던 이들은 음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알기에 자식들은 음악을 하지 않았으면 싶었다. 천재적인 재능과 피나는 노력이 합쳐져야 겨우 음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냉정한 음악세계에서 혹여나 아이들이 음악을 시작했다가 상처를 받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음악인의 피는 감추려야 감출 수 없었다. 엄마들의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창현이와 나현이는 시키지 않아도 악기를 먼저 찾았다. 외할아버지의 클라리넷 연주 모습을 보고 민숙 씨의 아들 창현이는 일곱 살 때 처음 클라리넷에 관심을 가졌고, 민전 씨의 딸 나현이는 엄마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자연스레 바이올린을 찾게 됐다. 

‘곧 흥미를 잃겠지’라고 생각지만 창현이, 나현이는 나이에 맞지 않는 실력을 선보였고 날이 갈수록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다.

“따로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곧잘  연습하더니 어느 날은 애들 스스로 북정초 오케스트라에도 가입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이더라고요”

시키지 않아도 좋아서 하는 음악, 그것이 바로 두 아이 음악 실력의 원동력이다.


떨리는 첫무대… 북정초 음악제


북정초 음악제의 무대는 가족들이 다함께 모인 첫 공연이었다. 단 한 번도 함께 연주한 적이 없어 괜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실력이 새삼 눈에 보여 민전 씨는 내심 흐뭇했다고. “실수 한번 없이 무사히 끝낸 아이들을 보고 우리 애들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무대체질인지 공연 당일에도 떨지 않고 잘하더라고요” 

이날 무대 곡인 ‘Mai Piu Cosi Lontano’와 ‘The Entertainer’   곡은 창현이와 나현이에게 추천을 받은 음악이었다. 학생들이 클래식을 지루해하는 것을 잘 알기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직접 음악을 골랐고, 귀에 익숙하고 흥겨운 두 곡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무대를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민숙 씨와 민전 씨는 단순히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 진정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을 보고 적극적으로 밀어줘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은 바이올린을 하고 있지만 커서 외할아버지처럼 클라리넷 전공하는 게 꿈이에요”, “엄마 따라 오케스트라에 들어서 모녀 오케스트라로 인기를 얻을거에요” 아직 12살 어린 나이이지만 꿈을 이야기하는 창현이와 나현이의 얼굴에서 진정한 음악인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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